사진=극단 그룹 ‘동.시대’

극단 아마란스와 극단 그룹 ‘동.시대’가 공동 제작한 연극 <하녀들 – 한국인 신체 사용법 탐구> 가 지난 8일 관객들의 환호와 연이은 매진 행렬을 일으키며 막을 내렸다.  이번 작품은 소외된 자들이 성취한 자기 구원의 의미에 집중했으며, 서양 고전 텍스트가 내포하는 철학과 ‘몸(MOM)소리’라는 실험적 요소의 독특한 결합을 이끌어내어 동시대의 관객들에게 해방의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다. 

작품의 원작 ‘하녀들’은 20세기 프랑스 실존주의 극작가 장 주네의 역작으로 평가 받으며, 이미 국내외 수많은 극장에서 공연된 바 있다. 작품은 하녀들이 억압의 상징인 ‘마담’을 죽이고, 마담으로부터 자신을 해방 시켜 나가는 과정을 그린다.

제의성이 강조된 이번 작품에는 원작에 등장하지 않는 3인의 소리마녀가 등장한다. 이들은 구음 과 움직임으로 하녀들이 느끼는 분노와 좌절, 욕망을 표현한다.

소리마녀는 마담의 방에서 벌어지는 극중극 의식놀이를 여는 제관이기도 하며, 놀이가 실제 현실의 의식으로 확장되면서 극대화되는 인물들의 갈등과 욕망 등을 소리로 살려내는 연출적 요소다. 정지현 연출은 소리마녀에 대해 “이들은 무의식에 있는 힘, 어떤 상황을 벗어나고자 하는 충동들을 확장 시켜주는 존재”라고 밝혔다.

서초 소극장 ‘씨어터 송’에서 6월 29일부터 7월 8일까지 총 10회 무대에 오른 연극 <하녀들 – 한 국인 신체 사용법 탐구>는 ‘소극장의 장점을 잘 살린 공연’, ‘배우들의 광기 어린 열연’, ‘현시대를 진지하게 사유하는 작품’등 관객들의 호평과 지지 속에 재공연을 추진할 계획이다.

파이낸셜투데이 김영권 기자

저작권자 © 파이낸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