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사진=연합뉴스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북미 비핵화 협상을 위해 20일 오전 미국 워싱턴 D.C로 출국했다. 이번 방문에서 대북 현안에 대한 조율과 남북미 3자 종전선언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후 정 실장은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과 면담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실장이 워싱턴DC를 찾은 것은 지난 5월 4일 한미정상회담 개최 논의를 위한 워싱턴 방문 이후 77일만이다.

이날 한미 안보 수뇌부 면담에서는 북미 양측의 비핵화 체재보장 대립에서의 중재안을 제시할 가능성도 있다. 미국이 북한의 가시적 비핵화 조치 전에 종전선언은 이루어질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이를 설득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볼턴 보좌관은 최근 “물리적으로 1년이면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 대부분을 해체할 수 있다”며 북한을 자극한 바 있다. 그러나 이러한 발언은 비핵화 협상과 종전선언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부각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날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뉴욕에서 ‘유엔 회동’을 함으로써 북미정상회담 이후 후속협상 사항을 공유하고 비핵화 협상 동력을 위한 논의가 이뤄졌을 것으로 추측된다.

미군 유해송환 논의가 진전을 보이고 있는 것을 계기로, 한동안 잠잠했던 북미종전선언 추진 방안을 타진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와 관련 남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통한 연내 종전선언 이행 문제에 관한 논의가 이번 만남의 핵심 조율 의제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정 실장은 미국 일정을 마치고 21일 귀국길에 오른다.

파이낸셜투데이 김민희 기자

저작권자 © 파이낸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