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수혜주 롯데제과·해태제과·빙그레 내리막
“커피 등 대체 식품 늘어 아이스크림 매출 감소”

.사진=연합뉴스

기록적인 폭염이 계속되는 가운데 여름철 대표 수혜주인 빙과 관련주는 지지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커피나 빙수 등 대체 식품이 늘어나 과거처럼 여름철 매출증가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20알 기상청에 따르면 서울, 부산, 대전, 대구, 광주, 세종 등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 경보 혹은 주의보가 발효됐다. 올해 처음으로 전국 내륙지방 모든 지역에 폭염 특보가 발령된 것이다.

행정안전부는 “전국에 폭염 특보 발효 중, 논·밭 작업, 건설현장 등 야외활동 자제, 충분한 물 마시기 등 건강에 유의바랍니다”는 내용의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해 주의를 당부했다.

연일 최고 기온을 돌파하고 있는 가운데 여름 테마주는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여름 테마주는 성수기에 수요가 몰리는 IT가전, 주류, 빙과류, 닭고기 가공업체 등이다. 특히 아이스크림 관련주는 더운 날씨가 이어지면 판매가 늘어나기 때문에 전통적인 여름 테마주로 불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일 오후 현재 롯데제과는 전 거래일보다 3.46% 내린 15만3500원이다. 해태제과는 1만2700원, 빙그레는 5만9200원으로 각각 전일보다 2.31%, 0.67% 내렸다.

게다가 국내 빙과 시장에서 점유율이 높은 롯데제과·해태제과·빙그레의 주가는 지난해 여름철보다 낮은 가격에 머물렀다. 지난해 7월 19일 종가 기준 해태제과는 1만8700원, 빙그레는 6만8300원이었다. 지난해 10월 30일 지주사 체제로 전환해 변경 상장된 롯데제과는 이날 19만원에 장을 마감했다.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기 전인 5월과 비교해도 빙과 관련주는 힘을 쓰지 못했다. 5월 20일 롯데제과 종가는 17만8000원으로 두 달간 13.76% 내렸다. 같은 날 빙그레 종가는 6만2800원, 해태제과는 1만5400원으로 같은 기간 각각 5.73%, 17.53% 떨어졌다. 5월 20일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24도였다.

아이스크림 판매량도 줄었다. 한국농수산물식품유통공사(aT센터)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아이스크림 소매시장 매출 규모는 2015년 2조184억원에서 2016년 1조9619억원, 지난해 1조6837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이에 대해 aT센터는 “아이스크림을 대신할 음료 및 커피의 다양화, 아이스크림 전문점으로의 구매 이동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조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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