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구청, ‘시 투자심사’ 철회…이후 논의조차 없어
서울시청 “성북구, 사실상 사업 포기”
월곡동 주민들 반신반의…구청장 면담 가질 예정

성북구 스마트앵커시설 사업부지로 선정됐던 ‘성북구 월곡2동 226-4’ 공영주차장. 사진=제갈민 기자

서울시 성북구 ‘월곡래미안루나밸리’ 아파트 앞 공영주차장 부지에 계획 중이었던 스마트앵커시설 건립이 잠정 중단됐다. 그러나 성북구 월곡동 주민들 중 일부 인원은 의심의 끈을 놓지 못 하고 있다.

16일 성북구청 관계자에 따르면 스마트앵커시설 사업부지 인근에 거주하는 구민들의 반대 의견을 수렴해 지난 5월 30일 서울시청에 시 투자심사 철회를 요청했고, 서울시청이 이를 받아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 성북구청 관계자는 시 투자심사 철회 이후 현재까지 46일 정도 시간이 흐르는 동안 스마트앵커 사업과 관련해 아무런 논의를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성북구청 일자리경제과 A 주무관은 “시 투자심사 철회 요청을 하고 사업이 전부 중단됐다”며 “이후 추가로 구청 내에서 논의 또한 전혀 없었다”고 전했다.

서울시청 스마트앵커팀 B 주무관도 “성북구는 사업부지 확보가 어려워 스마트앵커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여건이 안 된다”며 “이 때문에 사실상 사업을 하지 않는 것으로 굳어진 것이나 마찬가지다”고 말했다.

서울시청과 성북구청 주무관들의 말대로라면 성북구 월곡동에 지난 5월까지 계획 중이던 스마트앵커사업이 전면 중단되고 현재는 사업계획이 전무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성북구청이 스마트앵커시설 사업지로 선정했던 부지는 월곡래미안루나밸리 아파트 정문에서 10m정도 밖에 떨어지지 않은 공영주차장이다. 이곳은 초등학생들이 등하교를 위해 꼭 지나야하는 하나뿐인 통학로 바로 옆에 위치해 있다. 또 주변은 주택이 빼곡히 밀집해 있으며, 소방도로도 제대로 정비되지 않은 곳이다.

이 때문에 월곡래미안루나밸리 아파트와 인근 주택에 거주하는 성북구민들은 ▲주차난 ▲교통난 ▲안전문제 등을 지적하며 공영주차장 부지에 계획 중이었던 스마트앵커시설 건립을 반대했다.

그러나 월곡동에 거주하는 주민들 중 일부는 성북구청과 서울시청의 스마트앵커사업 중단에 대해 반신반의하고 있다. 지난 5월 성북구청으로부터 일방적으로 사업계획에 대해 통보를 받았던 구민들로서는 있을 수 있는 반응이다.

월곡래미안루나밸리에 거주하는 C씨(30대·여)는 “현재 스마트앵커 사업이 중단되긴 했으나 아직 조금 더 지켜봐야한다”며 “조만간 성북구청장과 면담을 통해 확답을 받아 낼 예정이다”고 말했다.

서울시청과 성북구청이 월곡동 주민들의 불신을 해소시키기 위해서는 월곡동에 계획했던 스마트앵커사업이 전면 중단됐고 추후에도 논의할 계획이 없다는 것을 공개적으로 알릴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파이낸셜투데이 제갈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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