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16일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은 미중 무역분쟁에 대해 “업계와 머리를 맞대고 오히려 기술혁신과 신시장 개척의 계기로 활용하면서 통상환경 악화를 정면 돌파해가겠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이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11차 통상교섭민간자문위원회에서 “미중 무역분쟁으로 우리 수출에 손실은 있을 수 있으나, 이를 계기로 더 큰 것을 얻는 긍정적 자세로 대응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1980년대 미일 통상마찰로 일본의 자동차와 반도체 산업이 주춤한 사이 우리 업계가 과감한 투자와 적극적인 시장 진출로 자동차와 반도체를 주력산업으로 발전시킨 사례를 지목했다.

김 본부장은 “다시 한 번 세계 통상환경의 흐름을 냉정히 읽고 과감하게 도전해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새롭게 열릴 기회를 우리의 것으로 만들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이 중국의 첨단기술 확보를 견제하는 지금이 우리가 4차 산업혁명 산업을 선점할 기회라는 것이다.

김 본부장은 미국의 ‘무역확장법 232조’ 자동차 조사와 미중 무역갈등 심화가 세계 통상질서를 바꿀 ‘게임 체인저’(Game Changer)라며 이에 따라 우리나라의 통상전략도 과감히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본부장은 “통상마찰에 영향받지 않는 새로운 수출 상품과 서비스를 만들어내야 한다”며 이 같은 ‘스타’(Star) 상품과 서비스 수출을 견인할 새로운 혁신기업 육성을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혁신기업이 세계 시장을 개척할 수 있도록 수출 마케팅 등 관련 지원을 강화하고 주요 국부펀드가 우리 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도록 협력 채널을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김 본부장은 “자원은 중동, 핵심기술은 일본에 의존하면서 중국과 미국 시장의 성장에 기대 온 수출 구조가 지속하고 있다”며 “신흥국으로의 과감한 수출시장 다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아세안(ASEAN), 인도, 메르코수르(MERCOSUR) 등 신흥시장과 체결한 기존 FTA를 개선하는 등 현재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77% 수준인 FTA 네트워크를 수년 내 90% 수준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이번 주 미국의 232조 자동차 조사에 대응하기 위해 범정부 민관합동 사절단을 이끌고 미국을 방문한다.

김 본부장은 “의사결정 관련 핵심인사를 만나 한국에 232조 조치가 적용되지 않도록 설득할 것”이라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협상을 통해 구축된 네트워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한미FTA 개정협상 당시 미국 정·재계 주요 인사들을 집중적으로 만나면서 이들과 상당한 신뢰관계를 구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이낸셜투데이 김한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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