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채권 전문가들이 한국은행에서 기준금리를 올해 한차례 정도 인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12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는 현행대로 연 1.50%로 동결됐지만 금리인상 소수의견이 제기된 사실이 전해진 데 따른 것이다.

특히 교보증권과 메리츠종금증권, 삼성증권, 하이투자증권은 한은이 오는 8월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윤여삼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무역분쟁 우려로 8월 인상이 지연될 가능성도 있으나 연말로 갈수록 투자지표 둔화와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가 지속할 위험이 있다”며 8월 인상 전망을 유지했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도 “이번 금통위에서 금리 인상 소수의견이 개진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금융시장 안정과 통화정책 여력 확보를 위해 8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허진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은이 8월에 올해 한 차례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유지한다”면서도 8월 인상 확률을 기존 70%에서 55%로 하향 조정했다. 그러면서 8월 금리인상이 유보될 경우 10월 인상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진용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올릴 수 있을 때 올리자’라는 마인드가 금통위 내에서 점차 확산할 가능성이 크다”며 “8월 금리 인상이라는 기존 전망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반면 미중 무역분쟁의 불확실성으로 8월보다는 오는 4분기 중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일형 위원의 소수의견은 현재 금통위가 구상 중인 통화정책 정상화 과정이 여전히 지속하고 있다는 것을 재확인하는 성격이 강하다”며 “과거와 같이 향후 기준금리 인상을 위한 신호로 보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G2(주요 2개국)의 통상 갈등이 정점을 찍을 3분기까지 기준금리 인상이 어려울 수 있다”며 “미국 중간선거가 끝나는 11월 이후에나 인상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소수의견 등장에도 성장률 전망치는 오히려 하향 조정됐고 고용쇼크 등을 감안하면 한은이 제시한 경기 불확실성 완화 조건은 달성되기 어렵다”며 빨라야 4분기에나 금리인상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했다.

허태오 삼성선물 연구원은 “한은은 무역분쟁에 따른 불확실성에 따라 완화정책의 조정을 지연한 것으로 보인다”며 “선제적인 대응보다는 경과를 살핀 후 올해 마지막 금통위 일정인 11월에 1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화증권도 “이주열 한은 총재는 소수의견이 공식적인 금통위의 입장은 아니라고 밝혀 추가적인 금리인상 시그널로 해석할 여지를 차단했으나 추가 인상 여력은 아직 있어 보인다”며 금리인상 시점을 8월보다 늦은 10월이나 11월의 금통위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이날 소수의견 개진에 따라 단기적으로 채권시장의 조정이 불가피할 전망이지만 금리 상승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공동락 연구원은 “만장일치 동결 기대와 금리 수준에 대한 부담을 감안할 때 금리 상승 압력이 더 부각될 수 있다”면서도 “통상 갈등 우려가 여전해 금리가 오르더라도 그 폭 역시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김동준 기자

저작권자 © 파이낸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