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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3.0%에서 2%대로 낮췄다. 이에 따라 2년 연속 3%대 성장 가능성이 한층 작아졌다는 진단이 나온다.

12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금융통화위원회를 마친 후 기자간담회를 열어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을 2.9%로 낮춘다고 밝혔다.

한은의 이전 전망치는 앞서 4월 제시한 3.0%였다. 앞서 한은은 지난해 10월 전망 때 올해 성장률로 2.9%를 예상했지만 3개월 후인 올해 1월 3.0%로 상향 조정한 뒤 4월에도 3% 성장 전망을 고수한 바 있다.

한은의 올해 성장률 전망은 정부(기획재정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제통화기금(IMF) 보다 낮으며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과 같고 민간연구소인 현대경제연구원(2.8%), LG경제연구원(2.8%)보다는 높다.

한은이 올해 성장률 눈높이를 2%대로 낮춘 것은 미·중 무역전쟁 현실화에 따라 타격이 있을 수 있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미국과 중국은 이달 6일부터 340억달러 규모의 상대국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고, 이어 미국은 10일에도 대(對) 중국 수입의 절반에 달하는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10% 추가 관세 방침을 밝혔다. 중국도 반격을 예고했다.

고용 지표는 매달 ‘쇼크’ 수준으로 통계청에 따르면 6월 취업자는 1년 전보다 10만6000명 늘어나며 5개월째 20만명을 밑돌았다.

상반기 취업자 증가 폭은 14만2000명으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9년 하반기(-2만7000명) 이후 최저였다.

한은 전망대로라면 한국경제의 2년 연속 3% 성장 가능성도 작아지게 된다.

한은은 이날 통화 정책 방향 의결문에서 “국내 경제는 설비 및 건설 투자의 조정이 지속됐으나 소비와 수출이 양호한 흐름을 보이면서 견실한 성장세를 이어간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앞서 4월 전망경로를 소폭 하회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은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을 1.6%로 유지, 지난해 7월 1.9%에서 10월 1.8%로, 올해 1월 1.7%에 이어 4월 1.6%로 3회 연속 떨어졌다가 하향 조정을 멈췄다.

통계청에 따르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1∼3월 1.5%를 밑돌았다가 4∼6월 1.5% 이상으로 확대했다.

파이낸셜투데이 박현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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