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렉서스 호실적 영향
고리 통한 국부유출 지적도

사진=픽사베이

한국토요타의 할부 금융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는 토요타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가 일본 본사에 배당한 돈이 1년 새 5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신차 출시와 고급브랜드인 렉서스의 선전 등으로 실적이 늘었던 것이 크게 작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국내 소비자들을 상대로 한 고금리 장사를 통해 벌어들인 돈 전부를 일본에 보내는 만큼 ‘국부유출’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라온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토요타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가 2017 회계년도(2016년 4월 1일~2017년 3월 31일)에 일본 법인 ‘토요타파이낸셜서비스 코퍼레이션’에 배당한 돈은 총 4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12.5% 급증했다.
이는 같은기간 토요타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의 당기순이익(49억원) 100%에 해당하는 돈이다. 현재 토요타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의 모든 지분은 ‘토요타파이낸셜서비스 코퍼레이션’이 소유하고 있다.

이처럼 토요타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의 배당금이 극적으로 늘어날 수 있었던 배경에는 토요타와 렉서스의 선전이 한몫했다. 두 회사의 판매실적이 늘어날수록 할부건수도 증가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 토요타와 렉서스가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판매한 차량은 각각 1만1698대, 1만2603대로 전년동기 대비 26.3%, 19.0% 늘었다. 토요타의 경우 신형 캠리의 활약이 두드러졌고, 렉서스는 ES300h가 판매를 주도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토요타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의 금리가 낮지 않고, 국내 투자가 아닌 일본 본사 전액 배당을 선택한 만큼 고리를 통한 국부유출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토요타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가 제공하는 금융 상품의 이자가 최고 8%대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는 국내 시중 은행의 2배 이상에 해당하는 수치인 만큼 국내 소비자들에게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이를 통해 거둬들인 순익 전부를 국내 투자가 아닌 일본 법인에 보내는 것은 도덕상 문제가 있다”며 “수익도 좋지만 국내 사회에 환원하는 모습도 보여줄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파이낸셜투데이 이건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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