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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가계대출이 34조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돼 가계대출 증가세가 주춤하는 모습이다.

물밑에선 제2금융권 가계대출이 은행으로 회귀하는 모습이 감지된다.

풍선효과를 막기 위해 2금융권에도 대출규제를 부과하자 고객들이 다시 은행으로 발길을 돌리는 것이다.

11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은행과 보험, 상호금융, 저축은행, 여신전문업체, 새마을금고 등 전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 규모는 33조6000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40조2000억원에 비해 6조6000억원 줄어든 수준으로 금융당국이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15년 이후로 상반기 기준 최저치다.

가계대출 추이는 은행과 제2금융권에서 뚜렷하게 다른 양상을 보인다.

은행권 가계대출은 작년보다도 증가폭이 크다.

상반기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액은 1년 전 대비 2조원 증가한 25조원으로 늘었다.

반면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작년 동기(17조1000억원)의 절반 수준인 8조7000억원으로 떨어졌다.

올초 2금융권에도 새로운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가 적용되자 대출규제를 피해 넘어간 고객들이 은행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2금융권에는 하반기에 추가 대출규제가 예고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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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기준으로 보면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6조3000억원 늘어 지난달(+6조8000억원)이나 작년 동기(+7조7000억원)에 비해 둔화한 규모다.

은행 가계대출(정책 모기지론 포함)은 791조8000억원으로 한 달 사이 5조원 늘었고, 증가 규모는 6월 기준으로 보면 2014년(+3조1000억원) 이후 4년 만에 가장 작다.

3월 4조3000억원, 4월 5조2000억원, 5월 5조3000억원으로 계속 커지다가 꺾였으며, 세부적으로 보면 은행 주택담보대출은 3조2000억원 늘어난 584조6000억원으로 증가했다.

개별 주택담보대출이 늘며 증가 규모가 전월 2조9000억원에서 확대했지만 작년 동기의 4조3000억원보다는 작다.

신용대출, 마이너스통장 대출 등 은행 기타대출은 한 달 사이 1조8000억원 늘어난 206조3000억원으로 증가했다. 기타대출 증가액은 전월 2조4000억원에서 축소됐다.

한은은 “5월초 연휴, 어린이날, 어버이날 소비 때문에 5월 기타대출이 많이 늘었다가 6월 들어 소비성 자금 수요가 감소하면서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 됐다”고 설명했다.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6월에 1조3000억원 늘어나 작년 동월(+1조5000억원) 대비 2000억원, 전월(+1조4000억원) 대비 1000억원 둔화된 규모다.

2금융권 주택대출은 3000억원 감소했지만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이 1조6000억원 늘었다. 신용대출 증가규모는 1년 전 대비 9000억원 늘었고 지난달보다는 1000억원 줄어든 수준이다.

금융당국은 가계대출이 통상 하반기에 증가하는 경향이 있고 여전히 소득 증가속도에 비해 빠르다는 점 등에서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당국은 취약차주 상환능력 약화, 신용대출·개인사업자대출 증가 등 부문별 리스크 요인을 관리해가면서 가계부채 증가속도를 지금보다 더 낮은 수준으로 낮출 계획이다.

파이낸셜투데이 박현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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