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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오는 17일께 야당 원내대표들과 함께 미국을 방문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6일 알려졌다.

한미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 이후의 한반도 정세 변화에 관해 미국 의회 인사들과 소통하는 기회를 갖겠다는 취지로, 애초 17일 70주년 제헌절 전까지 20대 국회 후반기 원구성을 마치겠다는 ‘배수의 진’을 친 것으로도 해석됐다.

홍 원내대표는 성남 전자부품 제조업체 본사에서 가진 현장 정책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최종 확정은 안됐지만 여야 원내대표들과 미국을 방문해 자동차 관세 등 통상 문제와 한반도 비핵화 등 평화 문제를 미국 의회와 미국 쪽 양당 원내대표, 관련 상임위와 만나 논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까지 다 같이 가자고 제안했고, 다음주 원구성 협상이 끝나면 지금 계획으로 18일부터 3박4일로 다녀올 계획”이라며 “미국도 여름휴가 때문에 가려면 빨리 가야하고, 시기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성태 한국당 대표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도 국회 기자 간담회에서 방미와 관련, “미국 공화당과 민주당 원내대표를 만나 한반도 상황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는 한편 여야가 소모적인 정쟁에서 벗어나 새로운 관계를 추구한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정확한 일정은 집권당인 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가 조정할 것”이라며 “국회 원 구성 협상이 원만하게 마무리되면 언제든지 갈 수 있다. 여건이 되면 간다”고 말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서 “의원외교 차원에서 여야 원내대표가 함께 미국을 방문하려고 계획하고 있다”며 “어디서 누구를 만날지 등 구체적인 내용은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앞서 여야 지도부의 의원외교 필요성을 거듭 주장해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완전한 비핵화’ 의지를 의심하는 미국 내 여론이 확산하는 가운데 우리 정치인들이 미국 조야 인사들을 직접 만나 상황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홍 원내대표는 앞서 5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4당 원내대표에게 지방선거 이후 미국 워싱턴 DC에 다녀오자고 제안했다”며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가 우리 국민의 바람이라는 것을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런 제안에 일부 야당 원내대표가 호응하기도 했다.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는 지난달 홍 원내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남북관계 진전과 관련해 미국 정당들의 입장이 우리와 사뭇 다른 부분이 있다”며 “의원외교 같은 역할이 기대되는데도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비공개 회동에서 다음 주 초까지 원구성 협상을 마치고, 다음 주 중 국회 본회의 표결까지 마무리하기로 뜻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일정이 차질없이 진행될 경우 여야 원내대표들의 방미가 최종 성사될 가능성도 크지만 김성태 자유한국당 대표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의 동행 여부는 미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파이낸셜투데이 제갈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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