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일서 측 “김흥국 협회장이 남진에게 준 것으로 파악 돼”
현재 비대위 직인으로 업무 진행 중
대한가수협회 직인…언제쯤 제 위치 찾아갈까?

사단법인대한가수협회장 직인. 사진=파이낸셜투데이 DB

‘김무성의 옥새투쟁.’ 2016년 3월 24일 20대 총선을 앞두고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는 ‘옥새’를 들고 부산으로 도주행각을 벌였다. 이른바 ‘옥새들고 나르샤’ 사건이다. 이와 비슷한 일이 대한가수협회에서도 일어나 파문이 일고 있다.

대한가수협회 직인의 원래 위치는 협회 사무실이 위치한 영등포구 은행로 37 기계회관이다. 그러나 현재 해당 직인은 남진 대한가수협회 비상대책위원장의 손에 들려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때 김흥국 대한가수협회장으로부터 제명을 당했다가 지난달 29일 직위가 복원된 박수정 대한가수협회 이사에 따르면 대한가수협회 직원은 김흥국 협회장이 남진 비대위원장에게 전해 준 것으로 파악됐다.

박수정 이사는 “현재 대한가수협회 사무실 내에는 협회 직인 대신 비대위 직인만이 남아있고, 이를 이용해 업무를 진행 중이라는 것을 협회 관계자를 통해 전해 들었다”고 주장했다.

박 이사는 “나를 포함해 박일서 수석부회장과 함원식 이사는 김흥국 협회장에게 말도 안 되는 해임을 당했었지만, 지난달 29일 서울서부지방법원 재판 결과 김흥국 협회장이 행한 ‘해임 및 징계’와 ‘임시총회’에 대해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져 직위가 복원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흥국 협회장은 비대위가 출범할 때 남진 비대위원장에게 모든 것을 위임해 현재 아무런 자격이 없으며, 지목한 지명이사들도 직무집행정지 처분을 받았다”며 “그렇다면 현재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집행부의 수장은 박일서 수석부회장인데 남진 비대위원장이 협회 직인을 소지함에 따라 비대위 직인으로 업무를 처리하는 것은 업무 방해이며 월권행위로 비춰진다”고 말했다.

현재 박일서 수석부회장은 직위가 복원되긴 했으나 남진 비대위원장이 협회 업무 결정권을 위임하지 않고 직인도 소지하고 있어 업무를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 지난 5일 오후 12시 24분에는 남진 비대위원장 이름으로 오는 23일 오후 2시 한국음악실연자연합회 회관 뮤즈홀에서 정기총회를 개최한다는 이메일이 대한가수협회 회원들에게 발송돼 다시 한 번 협회 내에서 갈등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 2일 박일서 수석부회장이 대한가수협회 직인을 가져오라고 협회 관계자를 통해 김원찬 대한가수협회 비대위 사무총장에게 통보했으나 거절당했다.

김무성의 옥새파동은 25시간 만에 막을 내렸다. 대한가수협회 직인의 제자리 찾기가 언제쯤 이뤄질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파이낸셜투데이 제갈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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