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 엑스트라콜드 여름 한정판 일부 제품서 전범기 연상
오해 소지 다분한 디자인…“맥주 탄산 터지는 모습 표현한 것”

 

논란이 된 하이트진로 엑스트라콜드 시즌 한정판 썸머 에디션 72.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하이트진로가 출시한 한정판 제품의 디자인이 일본 ‘전범기’를 연상시킨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문제가 된 제품은 하이트가 여름 한정 제품으로 출시한 하이트 엑스트라콜드 ‘썸머 에디션 72(Summer Edition 72)’다.

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하이트 맥주 너무한 거 아닌가요”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게시물을 작성한 누리꾼은 “이거 좀 그러네요. 오늘 술맛 버렸습니다”는 내용으로 하이트 맥주병의 사진을 함께 올렸다.

사진 속 제품은 푸른색 배경 중앙에 붉은색 선이 모이는 디자인의 하이트 엑스트라콜드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색이 다르고 중앙에 원이 없지만, 일본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깃발인 전범기를 연상시킨다고 입을 모았다. 일본 전범기는 흰 배경에 붉은 선이 가운데 붉은 원으로 모이는 모습이다.

썸머 에디션은 여름, 페스티벌, 열정 등 세 가지 테마 아래에 72종의 각기 다른 라벨 디자인이 ‘아트 컬렉션’ 형태를 이룬 한정판 제품이다. 해변, 파도, 선글라스, 서핑, 수영복, 파도 등 여름을 상징하는 다양한 아이템을 모티브로 한 디자인으로 국내 브랜드 최초로 72종의 멀티 패키지를 선보였다.

하이트는 엑스트라콜드의 시원함을 다채롭게 표현하고 소비자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줘 브랜드의 젊고 감각적인 이미지를 강화하겠다는 목적으로 지난달 12일 썸머 에디션을 출시했다.

누리꾼들은 댓글을 통해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대다수의 누리꾼은 “해도 너무하다”며 “제정신이 아니다”며 하이트진로를 비판했다. 몇몇 누리꾼들은 “하이트는 절대 안 마시겠다”며 불매하겠다는 강경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반면 일부 누리꾼은 전범기를 연상시킨다는 것이 지나친 억측이라고 반박했다. 한 누리꾼은 “다르게 그리려고 한 것 같다”며 “전범기는 가운데 뚜렷한 원이 있는데 하이트 제품은 색도 다르고 맥주 이미지 특성상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는 것을 표현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제품의 디자인 의도가 전범기를 상징하는 것이 아니라고 해도 오해의 소지가 다분한 디자인이라는 것이 공통된 의견이다.

이에 하이트진로 측은 “해당 디자인은 외주 디자인 업체를 통해 제작한 제품이다”며 “맥주의 탄산이 터지는 모습을 다이나믹하게 표현하려고 한 것이다”고 해명했다.

이어 “소비자들의 불만을 인지하고 현재 해당 디자인을 생산 중단한 상태다”며 “72종 중 한 가지 디자인이기 때문에 풀린 물량이 많지 않아 영업사원이 소매점을 찾아 개별적으로 회수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제갈민 기자

저작권자 © 파이낸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