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시급·레저 혜택 등…여름철 단기알바로 인기
안전사고 발생시 초동대처 미흡 우려

심폐소생술 훈련하는 인명구조 요원들. 사진=연합뉴스

본격적인 여름철을 맞아 도심 속 휴가지인 워터파크에 대한 피서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각종 물놀이 시설을 비롯해 스파·레저·쇼핑 등 다양한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인기가 높다.

워터파크는 더위를 피하기 위한 시민들뿐만 아니라 이색 아르바이트를 찾는 알바생들 사이에서 큰 관심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대적으로 높은 시급이 주어지고 관련 부대시설 이용 및 할인 혜택 등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많은 시민이 워터파크를 찾는 만큼 일부에서는 안전사고 위험에 대한 우려도 제기하고 있다. 지난 2016년 문화체육관광부 자료에 따르면 2014년부터 그해 8월까지 발생한 수영장 안전사고는 총 378건에 이른다. 연령별로는 ▲50대 이상이 36.5%(138건)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10세 미만 20.3%(77건) ▲10대 14.8%(56건) ▲40대 11.6%(44건) ▲50대 11.1%(42건) ▲30대 3.9%(15건) ▲20대 3.1%(12건) ▲미상 9.5%(3건) 순으로 파악됐다.

특히 안전사고 관련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단기 알바생 채용 등이 자칫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어 안전요원 자격 요건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경기도 일산에 위치한 워터파크 원마운트는 안전요원으로 채용된 알바생의 초동대처 미흡으로 논란이 일고 있다. 제보자 이재권(37) 씨에 따르면 그는 지난달 28일 가족, 지인들과 함께 해당 원마운트를 찾았다. 이 씨는 구명조끼 등 안전장비를 착용하고 인공파도 풀장에서 자녀와 함께 물놀이를 즐기던 중 파도에 휩쓸려 중심을 잃고 물에 빠졌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 씨는 “풀장 수심이 1.8m 정도 되는 곳이었는데 파도가 얼굴을 덮치면서 순간적으로 물에 빠지게 됐다”며 “파도가 자꾸 치니까 물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계속 허우적거렸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함께 간 일행이 안전요원을 향해 살려달라고 외쳤지만 보기만 할 뿐 달려오지 않았다”며 “주변 사람들을 붙잡고 겨우 물속에서 나왔는데 안전요원은 의무실은커녕 괜찮냐는 말 한마디 건네지 않았다”고 울분을 토했다.

이 씨는 또 “성수기라 워터파크를 찾는 경우가 많은데 설령 어린아이가 물에 빠졌다고 생각하면 아찔하다”며 “고객센터를 통해 문의했더니 그저 물에서 장난치는 줄 알았다는 황당한 대답이 돌아왔다”고 말했다.

사진=원마운트 홈페이지 캡쳐화면

관광진흥법에 따르면 수심 1m 이상인 풀장의 경우 면적 660㎡당 최소 1인 이상의 안전요원을 둬야 한다. 수심 1m 미만인 경우에는 1000㎡당 안전요원 1명을 배치하도록 돼 있다. 파이낸셜투데이 취재 결과 해당 워터파크에서 당시 근무하던 안전요원은 수상안전요원 자격 없이 단기간 고용된 알바생인 것으로 확인됐다. 원마운트 홈페이지에 명시된 ‘적십자인명구조자격 및 강사 자격을 취득한 전문 라이프가드’가 안전을 책임진다는 설명과는 배치되는 셈이다.

이와 관련해 박지웅 원마운트 파트장은 “자격증을 갖춘 안전요원은 법에서 정한 기준에 맞게 두고 있다”며 “실제로 모든 안전요원이 관련 자격증을 가지고 있으면 가장 좋겠지만 인력이 많이 필요한 여름철 성수기에는 적합한 인력을 채우기 힘들어서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단기 알바생을 고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파트장은 “때문에 알바생을 고용하면 바로 현장에 투입하지 않고 전문적인 교육과정에 준하는 수준으로 안전교육을 거친다”며 “크고 작은 안전사고가 우려되는 만큼 좀 더 신경 써서 안전요원들의 전문성을 강화하겠다”고 해명했다.

최한성 경희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워터파크 내에서 어떤 수준, 어떤 강도로 교육이 이뤄지는지 모르겠지만 사실상 공인 교육기관에서 시행하는 것처럼 종일 교육이 이뤄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단기적으로 알바생을 안전요원으로 고용할 경우 당연히 전문가보다는 안전사고 발생시 초동대처에 미흡할 수 있다”고 전했다. 최 교수는 이어 “알바생을 꼭 고용해야 한다면 최소한 BLS(기본심폐소생술) 자격증은 갖춘 사람을 채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파이낸셜투데이 박현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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