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결제은행(BIS)이 암호화폐 거래 규모가 커질수록 거래나 가치가 불안정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거래소 등 암호화폐 서비스 제공업체 규제를 국제적으로 일관되게 적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피력했다.

27일 금융위원회는 BIS가 최근 발행한 연례 경제보고서(BIS Annual Economic Report 2018)에서 암호화폐 현황을 이같이 분석했다고 밝혔다.

BIS는 암호화폐가 거래가 증가할수록 이용이 불편해지는 구조로서 경제적 한계가 분명하다고 봤다.

채굴 과정에서 엄청난 에너지의 소모와 원장 용량이 매년 50기가씩 늘어나면서 검증에 소요되는 시간이 늘어나고 있고, 데이터 소모량이 과도하며 거래 폭증 시 거래체결을 위해 높은 수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고 지적했다.

가치도 제도권 통화보다 급변 가능성이 크다.

제도권 통화는 발행량 조절을 통해 가치를 안정시키지만 암호화폐는 발행량이 미리 정해져 있어 가치 안정화 작업이 불가하다.

장부가 조작될 가능성이 있고, 또 오류 수정·성능 개선 등을 이유로 새로운 원장을 만드는 ‘포크’ 과정에서 가치가 급락하거나 거래가 무효화되는 상황도 있었다.

BIS는 “채굴비용과 거래기록 분산저장 비효율성 등으로 거래 규모가 커질수록 가치·거래가 불안정해져 신뢰성이 약화된다”고 평가했다.

BIS는 분산원장기술(블록체인)의 활용 가능한 분야로 소액 송금이나 국가 간 송금 등 분야를 꼽았다.

정책적인 측면에선 암호화폐를 악용해 자금세탁을 할 가능성이 크고 해킹이나 사기성 신규암호화폐공개(ICO)로 인한 투자자 피해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BIS는 국경을 넘나드는 암호화폐 특성상 국제 공조가 필수라고 분석했으며, 암호화폐 서비스 제공업체 규제를 정비해 국가 간 일관성을 확보할 필요도 있다고 부연했다.

중앙은행 암호화폐 발행은 시스템과 금융 안정성, 통화 정책 영향 등을 고려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봤다.

파이낸셜투데이 한종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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