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난자 위치 파악부터 구조까지 한번에
권역외상센터와 연계한 체계적 응급처치
5G 접목 시 임무수행 효율 ‘극대화’

KT가 국내 협력업체 '메티스메이크'와 함께 제작한 재난 구조 무인 비행선(드론) 스카이쉽. 사진=이건엄 기자

“강원도 원주시의 한 야산에서 조난 사고가 발생했다. 산이 깊고 사람 발길이 닿지 않는 곳이라 조난자를 찾기 힘든 상황. 같은 시각 사고 발생지 상공에서는 ‘스카이쉽’이 조난자의 휴대전화 신호를 탐색해 위치 파악에 나서고 있다. 잠시후 조난자 위치를 찾은 스카이쉽은 구조 드론을 투하했고, 인근 권역외상센터와 연계해 구조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KT가 ‘스카이쉽(Skyship) 플랫폼’을 앞세워 5G 상용화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드론(무인기) 기술을 활용한 구조 시스템과 증강현실(AR) 기술을 이용한 원격 진료 시스템 등 실제 사고 발생 시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2019년 5G 상용화 이후에는 지금보다 더 진일보된 재난망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돼 KT의 귀추가 주목된다.

KT는 25일 강원도 원주시 KT그룹 인력개발원 원주연수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초기 구조 작업 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스카이쉽 플랫폼’을 공개했다.

스카이쉽플랫폼은 ▲스카이쉽 ▲스카이쉽 C3(command, control, communication) 스테이션으로 구성됐다. 실제 세부 임무 수행을 할 수 있는 스카이쉽 드론과 로봇도 있다.

스카이쉽은 KT가 국내협력업체 ‘메티스메이크’와 공동 개발한 드론이다. 헬륨가스를 채운 비행체와 추진체, 임무수행장비를 탑재하는 스마이쉽 팟(pod), 휴대전화 신호 기반 조난자 탐색 솔루션 스카이스캔(Skyscan) 등으로 구성돼 재난 발생 시 보다 빠른 구조가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사진=KT

실제 기자간담회 이후 진행된 시연회에서 스카이쉽의 활약상을 제대로 볼 수 있었다. 이날 시연회는 인근 야산에서 사고 상황을 재연해 진행됐다.

사고가 발생하자마자 인근 상공을 비행중이던 스카이쉽은 바로 스카이스캔을 통해 조난자 위치파악에 나섰다. 재난 구조의 핵심 기술인 스카이스캔은 4세대 이동통신(LTE)과 5세대 이동통신(5G) 모듈을 수용할 수 있다. 반경 50m 이내 조난자 유무를 파악해 수색범위를 좁혀 초반 구조 작업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또 조난자 휴대전화 신호를 통신사 데이터와 연동하면 이름과 나이 등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재난안전통신망과 주민기록, 의료기록 데이터 연동이 가능해지면 혈액형, 병력 등 정보를 의료기관에 전달해 신속하고 정확한 응급 조치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스카이스캔을 통해 조난자 탐색 반경을 좁히면 스카이 팟에 적재된 스카이쉽 드론이 조난자 상세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 지상에서는 스카이십 로봇이 구조대원보다 먼저 비상구호물품을 조난자에게 전달하고 탑재된 카메라와 통신기능으로 구조센터 현장 중계와 응급 조치가 가능하다. 이날 시연회에서도 조난자를 발견하자마자 응급처치를 할 수 있도록 구호물품 전달에 성공했다.

참고로 스카이쉽 팟은 프로펠러 추진체, 통신모듈, 고해상도·열화상 카메라, 임무 수행 드론을 탑재한 트렁크 형태의 몸체다. 부착되는 통신모듈과 카메라 등 하드웨어 요구사항에 맞춰 제조사에 상관없이 다양한 모듈을 탑재 가능하게 만들어 응용이 가능하다.

사진=이건엄 기자

구조와 관련된 일련의 과정은 스카이쉽 C3 스테이션의 관제를 통해 진행된다. 스카이쉽 C3 스테이션은 장비 보관이 가능한 이동형 통제 센터로 9개 모니터가 설치된 관제실을 통해 통신·기체 상태 확인과 촬영 영상 모니터링 등 전반적인 관제가 가능하다.

특히 이번 시연회에서는 아주대학교의료원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와 원주 소방서 119구조대와 함께 협업해 진행됐다. KT 통신망을 기반으로 영상통화 기술과 AR 기술이 적용된 안경 형태 웨어러블 기기를 119 구급대원이 착용하면 아주대의료원 외상센터로 현장 중계가 가능하다. 이날 이국종 아주대 교수가 시연을 통해 조난자, 구급대원과 의사소통을 하면서 원격진료를 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KT는 앞으로 5G를 상용화하면 스카이쉽 플랫폼, 119구조대, 원격 의료센터를 모두 빠르게 연결해 긴급 임무 수행이 원할해 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5G 환경에서는 임무 수행장비를 통해 대용량 UHD 4K 영상을 빠르게 전송하고 현장 상황을 세부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오성목 KT 네트워크부문장(사장)이 25일 KT그룹 인력개발원 원주연수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KT의 재난망 사업과 관련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건엄 기자

오성목 KT 네트워크부문장(사장)은 “KT는 지속적인 기술 개발로 재난 안전 분야 기술을 선도해 차별화된 정보통신기술(ICT) 기술력을 바탕으로 안전한 한국에 일조했다”며 “주파수 경매를 통해 확보한 5G 상용망을 구축하고 2020년까지 5G 기반 재난안전 플랫폼을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까지 개발된 스카이쉽 중 가장 최신버전은 ‘스카이쉽2’로 에어 포일(Air Foil)형상을 적용해 이전 모델보다 공기 저항을 최소화 한 것이 특징이다. 덕분에 초속 13m의 바람 속에서도 안정적인 비행이 가능하다. 스카이쉽2의 최대 속도는 시속 80km, 최장 비행 시간은 6시간으로 5kg까지 적재가 가능하다.

KT 관계자는 “KT가 전국에 보유한 68만㎞ 광케이블 중 약 80% 구간이 지중화돼 있어 시설물 폭발, 화재 등 재난 상황에서 통신 시설 피해로 인한 장애를 최소화해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며 “KT 전국 통신전용국사는 규모 6.5 강진에도 견딜 수 있고 도서지역 마이크로웨이브 통신망과 위성 통신망을 갖춰 백업망 이용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이건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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