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25일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최근 검찰 수사와 관련 “공정위 내부혁신을 위해 갈 길이 멀다는 것을 절감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직원조회에서 “촛불 혁명 이후 절차적 정당성에 대한 국민의 눈높이가 높아졌고 공정위 역시 점검하고 반성해야 할 부분이 없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위원장이 전 직원과의 직접 만나는 자리는 지난해 6월 취임식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취임 1년간 외부인 접촉관리 규정 시행 등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공정위 위상 확립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는 점을 들며 “어려운 일이지만 이 길(내부혁신)밖에 없다. 제가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김 위원장이 직접 내부혁신에 대한 구성원의 헌신을 강조한 것은 최근 검찰의 압수수색 이후 어수선해진 내부 분위기를 다잡기 위한 것으로 풀이되며, 혐의에 대한 논란은 불문하더라도 공정위와 기업 간 유착 우려 등이 또다시 불거진 점에 대해 공정위 수장으로서 책임감을 재차 강조한 것이다.

앞서 20일 검찰은 공정위를 전격 압수수색을 하며 고위 간부 재취업 의혹과 사건 부당 처리에 대한 수사에 공개 착수했다.

김 위원장은 검찰 수사에 대해서는 성실한 협조를 당부하면서도 “공무 수행에 따라 발생한 결과에 대해 개인적으로 책임지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또 “대한민국 검찰, 문재인 정부의 검찰을 120% 신뢰한다”며 “검찰도 같은 공무원으로 맡은 바 직무를 성실히 다한다는 긍정적인 마음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김 위원장은 검찰 수사를 받는 과정에서 위원회와 검찰의 판단이 다르면 보고를 해달라는 주문도 했다. 그는 “위원회가 책임질 일이며 그 앞에는 제가 항상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직원들에게 공동체 구성원으로서 공정위 사건에 대한 책임감을 느껴 달라고도 당부했다.

사건에 관여했는지를 떠나 모든 사건에 관심을 갖고, 특정 사건을 개인의 책임으로 몰아 비판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이 사회가 공정위에 요구하는 시대적 소명이 너무 크다”며 “죄송하다. 감사하다. 부탁한다. 그리고 함께 갑시다”라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김남홍 기자

저작권자 © 파이낸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