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미경 조향사. 사진=조향아트스쿨 in 대구

도전은 가치 있는 일이다. 뷰티 센터 CEO에서 뷰티 학과 교수로, 이제는 조향사로 제3의 인생을 살아가는 박미경 교수를 만났다.

조향사는 다양한 향료를 섞어 새로운 향을 만드는 ‘향 전문가’다. 흔히 조향사라고 하면 향수를 떠올리는데 단순히 향수를 만드는 일만 하는 것은 아니다. 향수를 만드는 조향사는 ‘퍼퓸 디자이너’, 화장품이나 생활용품, 세탁 용품 등에 향을 입히는 조향사는 ‘퍼퓨머’, 식품 향료 조향사는 ‘플레이버리스트’라고 한다.

박미경 교수는 아로마테라피 전문가로, 필드에서는 아로마테라피 전문관리실 원장으로서 명성을 높였으며, 대학에서는 뷰티학과 전공 학생들에게 아로마테라피와 향 심리학, 향과 퍼스널컬러, 향과 홍채학 등 대체의학에 바탕을 둔 피부 전문과정을 강의하며 후진 양성에 힘썼다.

아래는 전국최초 교수 출신 조향사이자 대구 최초 조향학원 ‘조향아트스쿨 in 대구’ 대표인 박미경 교수와의 일문일답.

Q. 대학에서 뷰티학과 교수로 10년 이상 재직했었는데 조향사가 된 계기는 무엇인가?

A. 대학원 강의를 갔다가 대구한의대 향 산업과 학과장님으로부터 ‘향수제조’ 수업 요청을 받았다. 기존에 진행하던 ‘아로마테라피’ 수업과 일맥상통해 흔쾌히 승낙했으나, 향수제조를 경험은 없어서 우선 조향학원에 다니게 됐다. 1여 년 정도 매주 서울에서 6시간 이상 교육을 거치며 조향사 과정을 숙달했고, 그 이후 대구한의대 향 산업과에서 향수제조 강의를 시작했다. 이 강의를 시작으로 조향사로서의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게 됐다.

Q. 그렇다면 ‘조향아트스쿨 in 대구’라는 조향스쿨을 운영하게 된 이유는?

A. 대구한의대학교 향 산업과 학생의 진로상담을 진행하던 중, 조향사를 희망하는 학생을 돕기 위해 과감히 대구 최초 조향 스쿨을 오픈했다.

Q. 조향스쿨을 운영하는 데 있어 어려운 점이 있다면.

A. 10년 이상 학생을 가르쳤기 때문에 가르치는 데 있어 어려움은 없다. 오히려 조향스쿨에서 세밀한 부분까지 체계적으로 가르칠 수 있다는 장점이 생겼다. 그러나 아직 대구에서는 ‘조향사’라는 직업에 대한 붐이 크지 않아 (붐이 일기까지) 향후 2년은 보고 있다.

Q. 조향스쿨은 어떤 학생들이 수강하는지?

A. 학생 군은 아주 다양하다. 화학공학 전공자와 법대생, 피부관리사, 메이크업 아티스트, 헤어디자이너, 간호조무사, 웨딩플래너, 프리저버드 플라워전문가 등 졸업 후 향 산업 관련 직업을 희망하거나 기존 직업과 융복합하고자 하는 학생 등 매우 다양한 수강생들이 있다.

Q. 조향사는 국가자격증이 있나.

A. 아직은 없다. 대신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 등록된 공인 민간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

Q. 향후 계획을 알려달라.

A. 조향사를 꿈꾸는 학생들을 위해 대한민국 최고의 조향학원을 탄생시키고 싶다. 또 하나는 개인 브랜드를 개발해 해외 수출을 하는 것이다.

파이낸셜투데이 김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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