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총재, “물가상승률 등에 따라 통화정책 완화정도 추가 조정 필요”
이주열 총재, “물가상승률 등에 따라 통화정책 완화정도 추가 조정 필요”
  • 박현군 기자
  • 승인 2018.06.19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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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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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금리인상 후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통화정책 발언에 매파(통화긴축 선호) 색채가 다소 짙어졌다.

19일 이주열 총재는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열린 기자단 오찬 간담회에서 “성장세가 잠재 성장률 수준을 이어가고 물가 상승률이 목표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되면 통화정책 완화 정도 추가 조정 여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한은 금통위 스탠스를 여러 번 밝힌 바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지만 작년 11월 금리 인상 이래로 통화정책 관련 발언에 늘 붙어있던 ‘신중히 판단’이라는 문구가 이번엔 빠졌다.

그는 “성장, 물가 경로가 지난 4월에 본 전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진단했다.

수요측 물가상승률이 여전히 미진하지만 이 총재는 “하반기, 4분기로 가면 물가 오름세는 지금보다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7월 금통위가 ‘D-데이’가 될 가능성을 시사하진 않았다.

이 총재는 “다만 불확실성이 높고 지켜볼 사항이 있기 때문에 국내외 경제상황을 다시 면밀히 점검해보겠다는 것”이라며 “7월에 밝히겠지만 국내 경제 상황을 다시 한 번 짚어보고 정책방향을 판단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한은은 7월에 수정경제전망을 내놓으며 상황을 살피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총재는 미국 금리 인상 속도와 일부 신흥국 금융불안, 미·중 무역 갈등, 고용 부진 때문에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봤다.

불과 일주일 사이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 유럽중앙은행(ECB)의 자산 매입 종료 시사 등 대외여건에서 변화가 생겼다고 언급했다.

이 총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가 더 빨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기초 경제여건이 취약한 일부 신흥국에서 금융불안이 좀처럼 진정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이같이 덧붙였다.

이어 “신흥국 금융불안이 진정하지 못하고 확산하면 리스크에 민감도가 커지면서 자본유출, 가격 변수 변동성이 수시로 높아질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 총재는 한미 금리 역전 폭 확대에 따른 자본유출 문제를 두고는 “대규모 자본유출이 일어날 가능성은 작다”고 진단했다.

이 총재는 “무디스가 어제(18일) 우리나라 신용등급을 유지한 근거 중 하나로 거론한 것 역시 우리 경제의 대외충격에 대한 높은 복원력”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가계부채 증가세는 일부 둔화했지만 여전히 유의해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가계부채 증가 규모가 과거처럼 두 자릿수는 아니지만 여전히 높다”며 “가계부채 증가세는 시차를 두고서라도 소득증가 추세 정도로 억제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부채의 질 측면에선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이 증가하고 있다는 데 주목하며 “신용대출이 고신용 차주 위주로 늘어나고 연체율도 아직은 낮아 우려하지 않지만 이 대출의 금리가 높고 변동금리 대출 비중이 높다는 데 분명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은이 올해 취업자 증가 폭을 올해 1월 30만명, 4월 26만명으로 거듭 낮춘 데 이어 다음 달 추가로 하향 조정할 계획임을 밝혔으며, 10만명대로 떨어질 가능성도 언급했다.

이 총재는 “5월 취업자 증가가 10만명에도 미치지 못했는데 원인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자동차, 서비스업 업황 부진과 일부 제조업 구조조정 영향이 당초 예상보다 컸던 데 기인하고 있다”며 “금년 5월까지 고용실적이 당초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에 올해 취업자 수 증가 규모는 4월 전망을 밑돌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10만명대까지 갈지는 좀 더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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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총재는 통화정책을 소득분배 정책과 연관시키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금리 인상이 금융자산이 많은 고소득층 이자소득은 늘리고 빚이 많은 저소득층의 이자 부담은 높여 정부의 기조와 어긋나는 것 아니냐는 물음에 “통화정책은 근본적으로 거시경제, 금융안정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원/달러 환율 급등과 관련해서는 “국제금융시장 변동성, 불안정성이 높은 상황이기 때문에 우리 금융·외환시장에 어떤 영향을 줄지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며 그 이상 언급은 자제하겠다고 밝혔다.

파이낸셜투데이 박현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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