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15일 코스피가 유럽중앙은행(ECB)발 훈풍에 상승 출발했다가 미국 달러화 강세의 여파로 하락 전환하며 2410선까지 내줬다.

이날 코스피는 2404.04로 장을 마감해 전날보다 19.44포인트(0.80%) 떨어졌고, 종가 기준으로는 올 3월 7일(2401.82) 이후 3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수는 전장보다 8.70포인트(0.36%) 오른 2432.18로 출발했으나 외국인의 매도로 하락 전환해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간밤 ECB는 자산매입(양적완화·QE)을 올해 12월 종료하되 ‘제로’ 수준의 기준금리는 내년 여름까지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유럽 증시는 투자심리가 개선되면서 상승세를 보였으나 국내 증시에서는 달러화 강세를 자극해 수급 불안 요인으로 작용했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금리인상 가속화, 중국산 제품에 대한 미국의 관세 인상 발표 등 대내외 악재가 남아 있다”면서 “ECB 회의 결과 발표 이후 불거진 달러화의 급등세도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ECB 통화정책 회의 결과가 비둘기파적으로 해석된 것은 국내 증시에 긍정적”이라면서도 “달러 강세에 대한 부담은 단기간 지속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나흘째 ‘팔자’ 행진을 이어가며 5564억원어치를 팔아치운 반면 기관과 개인은 각각 2841억원과 2658억원을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의 차익거래는 매수 우위, 비차익거래는 매도 우위를 보여 전체적으로는 3319억원의 순매도로 집계됐다.

시가총액 상위주 가운데는 삼성전자(-1.14%), POSCO(-1.12%), KB금융(-1.79%), NAVER(-2.40%) 등이 내렸다.

특히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의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 발언 여파로 삼성에스디에스(-14.00%)와 신세계 I&C(-13.69%)가 10% 넘게 급락하고 이노션(-7.21%)과 제일기획(-4.06%) 등도 동반 하락했다.

전날 김 위원장은 “경영에 참여하는 직계 위주의 대주주 일가는 주력 핵심 계열사의 주식만을 보유하고 나머지는 가능한 한 빨리 매각해 달라”며 비핵심 계열사의 사례로 시스템통합(SI), 광고사 등을 언급했다.

반면 SK하이닉스(0.81%), 셀트리온(6.61%), LG화학(0.95%), 한국전력(1.30%)은 올랐다.

업종별로는 비금속광물(0.99%), 전기가스(1.90%), 의약품(2.46%)이 강세를 보였고 서비스(-3.18%), 통신(-2.24%), 은행(-2.09%)은 약세를 기록했다.

오른 종목은 상한가 3개를 포함해 393개, 내린 종목은 443개에 달했으며, 50개 종목은 보합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의 거래량은 4억9000만주, 거래대금은 8조9000억원이었다.

코스닥지수는 866.22로 장을 마감해 전 거래일보다 1.66포인트(0.19%) 올랐다. 5거래일 만에 소폭이나마 상승 마감했다.

지수는 전날보다 2.21포인트(0.26%) 오른 866.77로 개장한 뒤 강보합권에서 횡보했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68억원, 77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개인은 469억원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가 매도 우위, 비차익거래는 매수 우위를 보여 전체적으로 283억원의 순매수를 나타냈다.

시총 상위주는 셀트리온헬스케어(4.15%), 신라젠(3.56%), 에이치엘비(2.48%), 셀트리온제약(3.04%), 스튜디오드래곤(3.62%) 등 대부분이 올랐다.

10위권에서는 바이로메드(-1.44%)와 메디톡스(-0.15%)만 내렸다.

코스닥 시장의 거래량은 7억9000만주, 거래대금은 5조5000억원 수준이었다.

코넥스시장에서는 112개 종목이 거래됐고, 거래대금은 26억원으로 집계됐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097.7원에 거래를 마쳐 전장보다 14.6원이나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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