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13일(현지시간) 미국이 올해 들어 두 번째 금리 인상을 단행한 가운데 중남미 주요국의 금융시장은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이른바 ‘신흥국 6월 위기설’의 진원지로 여겨지는 아르헨티나 금융시장은 민감하게 출렁거렸다.

메르발 지수는 30233.58포인트로 장을 마쳐 전날보다 1.7% 하락했다.

페소화는 달러당 26.26페소로 1.95% 급락해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아르헨티나 정부가 이날 국제통화기금(IMF)과 잠정 합의한 구제금융 500억 달러(53조4750억 원) 중 75억 달러(8조850억 원)에 대한 사용승인을 요청했다는 발표에도 투자심리 위축을 막지 못했다.

브라질 상파울루 증시의 보베스파 지수도 72122.13포인트에 장을 마감해 0.9% 하락했다.

멕시코 금융시장은 안정세를 보였다.

멕스볼 지수는 46760.58로 마감해 0.2% 상승했고, 페소화도 20.6797에 마감해 전날보다 0.2% 상승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는 이날 기준금리인 연방기금 금리를 기존 1.50~1.75%에서 1.75~2.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번 연준의 금리 인상은 올해 3월에 이어 두 번째 인상으로 연내에 금리 인상을 두 차례 더 할 방침이라고 예고했다.

세계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미국의 잇따른 금리 인상 이후 신흥국에서 투자자금이 급격히 유출돼 통화 가치가 급락하고 연쇄 디폴트(채무불이행)가 일어날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의 금리가 오르고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 신흥국 채권, 통화 등 자산에서는 글로벌 투자자금이 빠져나가고 신흥국들의 부채 부담은 커지기 때문이다.

파이낸셜투데이 김동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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