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美 행동 낙관할 수 없어”
스웨덴·프랑스 신중한 태도 보여
일 “북미회담 성공 기원”…납치문제 제기 재확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역사적인 만남을 가졌다. 사진=연합뉴스

12일 오전 9시 58분(한국시간)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을 위해 센토사섬 카펠라호텔 회담장에 도착했다. 그동안 적대시 하던 양국 정상이 역사상 처음으로 만나는 날인만큼 전 세계인의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에 각국 고위급 관료들은 조심스레 입장을 밝혔다.

이란은 북미정상회담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이다. 이란은 “북미정상회담에 임하는 미국의 행동이나 의도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며, 매우 비관적으로 보고 있다”고 전하며 북한에 미국을 경계할 것을 호소했다.

지난 11일 일본 지지통신에 따르면 이란 외무성 대변인은 “한반도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는 조치를 환영한다”고 말하면서도 “미국은 이란 핵 협정에서 일방적 탈퇴를 표명하는 등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은 방해나 합의 위반에 의거해 왔다”고 비판했다.

이어 “미국의 본질은 낙관할 수 없으므로 주의 깊게 대응해야 한다”고 북한에 주의를 촉구했다.

스웨덴을 방문중인 장이브 르드리앙 프랑스 외무장관은 11일(현지시간) 스톡홀름에서 있은 기자회견에서 “비핵화와 관련이 있는 모든 것은 긍정적인 일”이라고 말했다며 AP통신이 전했다.

12일 오전 북미정상회담을 위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태운 차량이 싱가포르 세인트 리지스 호텔을 나서 센토사 카펠라 호텔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르드리앙 장관은 과거 북한의 비핵화 논의가 좌초된 적이 있음을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과거 북한의 비핵화 논의가 있을 것이라는 소식에 우리는 환호했지만, 무산된 적이 있다”며 회담 결과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마르고트 발스트룀 스웨덴 외무장관도 기자회견에서 르드리앙 장관과 비슷한 입장을 밝혔다. 발스트룀 장관은 “회담의 결실도 중요하지만 이와 함께 실패에 대해서도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아베 일본 총리는 지난 11일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통해 북미정상회담에서 북한의 일본인 납치문제를 제기할 것을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제갈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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