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7일 유럽연합(EU)이 구글에 재차 벌금 폭탄을 매길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EU가 구글의 시장 지배력 남용 혐의에 대해 다음 달 제재를 내릴 예정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날 보도했다.

마르그레테 베스타게르 EU 경쟁담당 집행위원은 수주 안에 부정적 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은 모바일 운영체계(OS)인 안드로이드를 스마트폰 제조사들에 공급하면서 구글플레이, 크롬 등 자사 앱을 설치하도록 조건을 달았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이는 구글이 시장 지배력을 남용해 반(反) 독점법을 어긴 것으로, 시장에서 경쟁을 저해하고 소비자 선택을 제한한 것으로 EU는 보고 있다.

벌금 규모는 확실하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EU가 매길 수 있는 최대 규모는 110억 달러(11조7000억 원)다. 이는 구글 모회사 알파벳이 거둔 글로벌 매출의 10%에 해당하지만 최종 결정은 이보다 낮은 범위에서 결정되곤 한다.

EU가 다음 달 제재를 확정하면 이는 8년에 걸친 구글과의 싸움에서 결정타를 날리는 게 된다.

앞서 EU는 구글이 쇼핑 검색에서 자사 위주로 결과를 게시했다는 이유로 24억 유로의 벌금을 부과했으나 아직 구글 사업에는 큰 변화가 생기진 않았다.

하지만 안드로이드 사업은 구글의 미래 수익이 달린 핵심 분야로 스마트폰에 안드로이드 도입을 확산해 광고 시장, 모바일 검색에서 장악력을 키우려는 게 구글의 구상이다.

구글은 애플의 OS인 iOS에 맞서 2007년 개방형 OS로 안드로이드를 내놨으며,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안드로이드 비중은 80%를 넘어섰다.

EU는 물론 구글 양측은 이와 관련한 언급을 내놓지 않았다.

EU가 구글 안드로이드 사업을 상대로 반독점 조사에 착수한 것은 2016년으로, 당시 베스타게르 집행위원은 “구글의 행동은 모바일 앱과 서비스에서 소비자의 광범위한 선택을 저해했다”고 언급했다.

파이낸셜투데이 김동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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