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경주 지진과 올해 포항 지진을 겪으면서 우리나라도 더 이상 지진의 안전지대가 아님이 확인되었다. 지진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지진보험의 필요성이 고조되고 있다. 그런데도 말만 요란할 뿐 구체적이고 실효성 있는 방안은 뚜렷이 보이지 않는다.지진으로 생명을 잃거나 부상을 당하면 생명보험, 상해보험 등으로 보상받을 수 있다. 그러나건물 붕괴, 자동차 파손 등 물적 피해는 보상 받기 어렵다. 지진은 천재지변이므로 약관상 보장 대상에서 제외되기 때문이다.다만, 손해보험 중 화재보험, 재산종합보험에 지진특약을 부가하
한국인의 사망 원인 1위는 예나 지금이나 암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지난 해 암사망자 수는 7만8194명으로 총 사망자 수 28만827명 중 27.8%를 차지하였다. 암 중에서 사망률이 높은 것은 폐암, 간암, 대장암, 위암, 췌장암 순이었다.암에 대비하기 위하여 많은 사람들이 음식, 운동 등 건강 관리와 함께 암보험을 가입하고 있다. 그래서 암보험은 누구에게나 필수품으로 자리잡고 있다. 암보험은 암으로 진단이 확정되면 보험사로부터 진단비를 받고, 입원비, 수술비 등 암 치료비를 받는 보장성 보험
우리나라는 이상한 나라다. 보험사들이 전통적인 유배당보험을 모두 버리고 무배당보험만 판매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분명한 사실이고 엄연한 현실이다. 무배당보험만 판매하는 나라는 아마도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가 유일할 것이다. 유배당보험을 팔지 않는 이유가 자못 궁금하다.유배당보험은 보험계약자가 낸 보험료를 보험사가 운용해서 이익이 발생되면 이를 계약자에게 돌려 주는 보험이고, 무배당 보험은 이익이 발생하더라도 계약자에게 돌려 주지 않는 보험이다.이렇게 본다면 계약자에게 이익을 돌려 주는 유배당보험이 무배당보험 보다 나은 듯 하다.
TV를 시청하다 보면 유명 연예인이 등장하는 보험상품 광고가 자주 보인다. 암보험, 치아보험, 건강보험, 치매보험, 연금저축보험, 운전자보험 등의 광고가 그것이다. 이들 광고는 온 종일 반복된다. 그래서 “보험사가 홈쇼핑을 먹여 살린다”는 말이 나온다. “안 보면 그만이지?” 라고 반문하면 딱히 할 말은 없다.그러나 그냥 넘어갈 일이 아니다. 홈쇼핑 보험상품의 과장 광고로 많은 소비자들이 충동구매를 하여 피해를 보고 있기 때문이다. 필자가 일하는 금융소비자원에도 홈쇼핑 과장 광고로 피해 본 소비자들이 종종 상담을 요청해 오고 있다.
정책성보험이란 정부의 정책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정부가 요구하여 보험사가 개발‧판매하는 보험을 말한다. 최근에 금융위원회는 정책성보험 3가지를 발표했는데, 소방관보험, 유병자 실손보험, 은퇴자 실손보험이 그것이다.소방관보험은 문 대통령이 소방관의 처우 개선을 약속하면서 이슈화되었는데, 금감원장이 국회토론회(8월 30일)에서 “소방공무원 정책성보험을 개발해 정부가 보험료 일부를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소방관이 별다른 인수심사 없이 보험에 가입할 수 있도록 하되, 정부가 별도 예산을 마련해서 초과보험료 50%를 지원하겠다는 것이다.이
소비자들은 자의반 타의반 보험상품 광고에 항상 노출되어 있다. 신문과 방송에 보험 광고와 홍보성 기사가 매일 보이고, 휴대폰과 인터넷에 보험광고가 지면을 차지하고 있으며, TV홈쇼핑에서는 온 종일 속사포 광고가 반복되며 전단지와 우편물에도 보험광고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문제는 소비자에게 유익한 광고 보다 현혹하거나 유해한 광고들이 많다는 점이다. 보험사들이 돈벌이를 위해 판매에만 열을 올리기 때문이다. 이를 관리하고 단속해야 할 감독당국은 보이지 않는다.이 때문에 선량한 소비자들이 골탕을 먹는다. 금융감독원 접수 민원의6
우리나라는 정말 이상한 나라다. 보험사가 잘못을 했는데 가입자에게 사과하지 않고, 감독당국은 해당 보험사들을 처벌할 생각조차 하지 않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이 최근 발표한 실손보험료 환급 사건을 두고 하는 말이다.금감원은 올 해 4~7월 실시한 실손보험료 감리결과를 지난 9월 25일 발표했다. 보험요율 산출기준을 무시한 보험사 20곳을 적발했고, 그 중 12개 보험사에게 과다 산출한 보험료 213억 원을 28만명에게 환급하거나 장래 보험료에서 차감할 예정이라는 것이다. 또한 해당 보험사들에게 내년도 보험료 산출 시 수정된 내용을 반
보험의 본질은 질병과 사고에 대한 위험 보장이므로 저축을 위해 가입하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 그런데 많은 소비자들이 위험 보장에 저축 기능이 있는 저축성보험을 가입해서 작년 말 기준 전 국민의 43%(약 2200만명)가 저축성보험을 가입한 것으로 알려졌다.저축성보험은 저축의 기능이 있지만 적금은 아니다. 10년 이상 유지하면 이자소득세(15.4%)가 면제되지만, 1~2년 내 해지하면 환급률이 80~90% 정도다. 연금보험의 경우 1년 환급률은 60.9%, 2년은 77.7% 정도다. 보장성보험인 종신보험은 1년 안에 해지하면 원금을
보험상품은 다수의 소비자가 가입하는 것이므로 당연히 소비자들이 알기 쉽게 만들어져야 한다. 선진국들은 처음부터 소비자 니즈(요구)에 따라 보험이 자연스럽게 생성됐고, 오랫동안 소비자 중심으로 소비자 입맛에 맞게 상품이 판매됐기 때문에 보험상품의 구조가 매우 단순하다. 그래서 소비자들이 이해하기 쉽다.그러나 우리나라의 보험은 소비자들에게 ‘넘사벽(넘을 수 없는 벽)’이다. 일제 강점기에 전쟁자 금 수탈 목적으로 도입됐고, 그 후 정부의 경제개발에 필요한 산업자금 마련을 위해 이용돼 당초부터 소비자 니즈와 거리가 멀었다. 여기에 보험사
소득(수입)은 한정되어 있는데 물가가 계속 오르다 보니 “월급만 빼고 다 오른다”는 말이 나온다. 갈수록 생활하기 어려운 요즘 세태를 꼬집어 표현한 말로 생각된다. 생활비를 한 푼이라도 아끼려면 그 중 한 가지가 보험료를 절약하는 것이다. 그래서 보험을 가입할 때 가성비 좋은 보험을 자연스레 찾게 된다.가성비 좋은 보험이란 가격(보험료) 대비 성능(보장금액)이 좋은 보험상품을 말한다. ‘보장은 키우고 보험료는 낮추라’는 말인데, 가성비 좋은 보험을 가입하려면 가입 목적에 적합한 보험종류를 정한 후, 판매중인 상품 중에서 보장금액이
“나이가 많아도 지병이 있어도 수술병력이 있어도 암에 걸린 적이 있어도 보험사가 질문하는 3가지만 통과하면 간편하게 보험 가입이 가능하다”는 광고가 눈길을 끈다. 이른바 간편심사보험인데, 유병자보험으로 불리기도 한다. 통상 ‘무배당 000 건강보험’이란 명칭으로 판매되고 있다.‘보험사가 질문하는 3가지’란 ▲최근 3개월내 입원·수술·추가검사 필요소견 여부 ▲최근 2년내 질병, 사고 관련 입원 또는 수술 여부 ▲최근 5년내 암 관련 진단·입원·수술 여부를 말하며, 여기에 현재 직업, 운전여부와 월 소득을 사실대로 보험사에 알려서 통과
손해사정사는 보험사고가 발생했을 때 사고조사와 손해액 및 보험금을 사정하는 전문자격인이다. 이해가 상충되는 보험사와 보험계약자 사이에서 공정성과 독립성을 갖고 일하는 것이 필요하므로 손해사정사에게는 ‘자기손해사정’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공정한 재판을 위해 법관의 제척‧기피‧회피를 적용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그러나 우리나라는 자기손해사정을 금지하는 개념조차 정착되지 못한 채 변칙 운영되고 있어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 손해사정사제도가 도입(1977년)된 지 40년 경과되었지만 보험사들이 ‘자기손해사정’을 통해서 보험사 편향으로 운
골퍼라면 누구나 한번쯤 해 봤으면 하는 것이 홀인원이다. 홀인원은 평생 한 번 하기도 힘든데, 놀랍게도 우리나라에는 5년간 4번이나 했다는 초인적 골퍼가 6명 있다고 한다. 그러나 알고 보니 짜고 친 것이었다. 홀인원을 하면 보험사가 축하금을 지급하는 ‘홀인원 보험’이 있었기 때문이다.일반인이 홀인원을 성공할 확률은 통상 1만2000 분의 1정도(매주 주말 1회 라운딩 기준 약 57년 소요되는 확률)로 매우 희박하다. 혹자는 홀인원 확률을 적용해서 연 단위로 환산하면 75년에 한번 꼴이라고 한다. 프로 골퍼라도 파3홀에서 홀인원 확
눈치 빠른 소비자들은 제목만 보고서도 “갱신형 보험이 좋은 것이 아닌가 보다”라고 알아 차렸을 것이다. 그렇다면 왜 그런지 궁금해진다.잠시 정신을 가다듬어 흔히 실손보험이라고 부르는 실손의료보험을 떠올려 보자. 실손보험은 국민 대다수가 가입한 보험이고, 보험사가 매년 새로 산출한 갱신보험료를 알려 주는 대표적인 갱신형 보험이기 때문이다.갱신형 보험은 일정기간(보통 1년, 3년, 5년)마다 보험료를 다시 조정하는 상품이다. 나이를 먹을수록 보험료가 오르고, 여기에 갱신 전 기간의 보험금 지급 실적이 반영되어 보험료가 더 크게 오른다.
짝퉁 연금보험이 소비자를 계속 울리고 있어 당국이 나서서 조치해야 할 상황이다.짝퉁 연금보험이란 생보사들이 2015년부터 판매하고 있는 사망보험금 선지급형 종신보험을 말하는데, 보장성 보험인 종신보험에 연금전환특약을 부가해서 연금(생활비) 주는 보험으로 포장해서 판매하고 있다.보험사들이 노후에 연금을 받으려고 보험에 가입하는 소비자들에게 멀쩡한 연금보험을 놔 두고 짝퉁 연금보험을 판매하는 이유는 돈벌이 때문이다. 즉 짝퉁 연금보험의 사업비(수수료)가 연금보험 보다 2~3배 많기 때문이다. 보험사가 사업비를 연금보험 보다 많이 떼기
고령화 진전 등으로 최근 치매 환자가 지속 증가하고 있어 걱정이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치매 환자 수가 2012년 약 54만명, 2016년에 약 68만명으로 전년 대비 4만명이 증가했다. 이 숫자는 65세 이상 전체 노인인구의 9.8%에 달하는 숫자다. 치매 환자는 향후 계속 증가하여 2024년엔 100만명을 돌파할 전망이라 한다.노인들에게 수명이 길어진다는 것은 비참한 노년도 길어진다는 뜻이 된다.그러다보니 노인이 노인을 부양하고 치매 환자가 치매 환자를 돌보는 경우가 적지 않다. 70대 노인이 90대 부모를 모시고, 치매에 걸린
노후에 연금을 받아 생활하려고 보험으로 준비하는 분들이 많은데,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일부 보험사들이 연금보험 대신 종신보험을 마치 연금보험인 것처럼 포장해서 가입시키고 있기 때문이며, 이로 인해 종신보험 가입자들이 골탕을 먹고 있다. 소비자 피해 방지를 위해 시급히 개선돼야 한다.생명보험사들이 2015년부터 본격 출시한 ‘연금(생활비) 받는 종신보험’이 문제인데, 보험사들은 ‘진화된 보험’이니 ‘1석 2조의 보험’이라고 호들갑스럽게 광고하며 대량 판매해 오고 있다. 종신보험의 사망보험금이나 적립금(해지환급금) 중 일부를 연금(생
보험의 본질은 위험 보장이므로 보험을 가입하려면 당연히 위험을 보장받는 보장성보험이 먼저다.보장성보험은 크게 순수보장형(소멸형)과 만기환급형으로 구분되는데, 순수보장형은 보험기간 중 사고가 발생되면 보험금을 받지만, 사고 없이 만기가 되면 돌려 받는 보험금이 없다. 반면, 만기환급형은 사고 보장은 물론 만기가 되면 납입한 보험료 중 일부 또는 전부를 돌려 받는다. 그래서 보험사(보험설계사)들은 ”보장도 받고 저축도 가능한 만기환급형을 가입하라”고 권유한다. TV홈쇼핑이나 전화 판매(TM)도 사정은 마찬가지다.그러나 소비자들은 만기환
보험은 위험을 보장받기 위해 가입하는 것이므로 이왕이면 좋은 보험을 가입하고 싶어 한다. 그러나 보험을 잘 모르는 소비자가 좋은 보험을 가입하기란 생각처럼 쉽지 않다. 보험사가 많은데다가 각 보험사마다 판매하는 보험 역시 매우 다양하고 어려워 어떤 보험을 어떻게 골라서 가입하는 것이 좋은지 잘 모르기 때문이다.좋은 보험이 있다면 분명히 나쁜 보험도 있다는 것인데, 세상에 나쁜 보험은 하나도 없다. 만약 나쁜 보험이 있다면 아무도 가입할 사람이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그렇다면 “모두 좋은 보험만 있느냐?”고 묻는다면, 감히 그렇다고 단
보험 사기는 보험가입자가 보험사로부터 보험금을 부당하게 편취하는 것을 말한다. 선량한 보험가입자들에게 보험료 인상을 초래하고 보험산업의 신뢰를 깨는 것이므로 지탄받는다. 보험사들과 당국은 보험사기를 줄이려고 부단히 노력하고 있고, 급기야 지난 해 3월 ‘보험사기방지특별법’을 제정, 시행하고 있다. 보험사기는 공공의 적이므로 당연히 근절돼야 한다.그런데 ‘보험 사기’ 보다 더 나쁜 ‘보험사 사기’가 있다. 보험사 사기는 보험 사기와 정반대로, 보험사가 보험가입자의 보험금을 부당하게 편취하는 것을 말하는데, 약관에 정한 보험금을 부당하
지난해 12월 금융위원회는 보건복지부와 공동으로 ‘실손보험 개정 방안’을 발표해서 현행 실손보험을 기본형, 기본형+특약으로 개편했다. 즉, 도수치료, 체외충격파 치료 등 과잉의료를 유발하는 진료항목을 특약으로 분리시켜 의료쇼핑을 막기 위해서다.이에 따라 4월부터 기본형은 보험료가 약 25% 저렴해지므로, 금융위는 이를 ‘착한 보험’ 이라 부르며 여론을 달래고 있다.그러나 문제는 금융위 주장과 달리 4월 출시 실손보험이 ‘착한 보험’이 아니라는 것이다. 소비자 입장에서 속내를 살펴 보면 그럴만한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첫째, 보험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