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러운 폭우로 인해 한국투자증권에서 ‘15시간 전산 마비 사태’가 발생했다. 이를 계기로 해마다 되풀이되는 증권사 전산장애를 더는 방치할 수 없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들린다. 아울러, 근본적인 해결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도 끊이지 않는다.지난 8일 오후 한국투자증권 거래 시스템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9일 한국투자증권은 ‘대고객 사과문’을 통해 8일 오후 4시부터 9일 오전 7시 15분까지 시스템 전원 공급 문제로 회사 내부 시스템 접속이 중단되는 장애가 발생했다고 공지했다. 해외주식 장전거래(pre-market)부터 정규장 거래
정부가 금리 상승기 채무부담이 크게 늘어난 취약차주에 대해 채무조정을 통해 상환부담을 낮춰주기로 했다.코로나19로 부채가 많이 늘어난 자영업자·소상공인과 유동성 잔치로 호황이었던 자산시장에 빚을 내 투자했다가 시장이 침체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년·서민 투자자들이 대상이다.금융당국 장기·분할상환, 대출금리 인하 등으로 자영업자·소상공인의 상환부담을 경감시킬 방침이다. 또한 90일 이상 연체한 차주에 대해서는 원금을 최대 90%까지 감면해주는 ‘과감한 채무조정’가 함께 연 7% 이상의 고금리 대출을 사용 중인 차주에 대해서는 저금
‘미·중 패권다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고물가·고환율·고금리’ 등 넓게는 글로벌 경제, 가깝게는 국내 경제가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다소 완화되면서 각 산업계가 기지개를 필까 했으나, 여러 변수가 시장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다.이런 상황에서 최근 산업 전반에서는 ‘여름투쟁’, 이른바 ‘하투(夏鬪)’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지난달 초 산업계를 마비시켰던 화물연대 파업부터, 대우조선해양 하청지회, 현대자동차 노조 파업까지. 갖가지 과도한 노조의 요구에 산업계가 몸살을 앓고 있는 것이다.앞서 지난달 7
높은 시장 점유율을 자랑하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성장을 위해 소비자들이 ‘가격 인상’이라는 부담을 짊어지고 있다. 광고 없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표방해 온 넷플릭스는 광고 도입을 추진하고 있고, 친구나 가족간 계정 공유에 추가 요금을 부과하려고 한다. 앱 마켓 시장을 애플과 양분하고 있는 구글은 애플의 뒤를 따라 모든 앱에 인앱결제 수수료를 확대 적용하고, 바뀐 정책을 따르지 않는 앱을 삭제하려고 하고 있다.시장 지배적 지위에 있는 기업이 ‘횡포’를 부리면 결국 피해는 소비자에게 돌아온다. 구글이 인앱결제 적용 범위를
지난 23일 미국이 주도하는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 IPEF가 공식 출범했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미국과 호주, 인도 등 13개국이 참여한 ‘경제통상 플랫폼’인 IPEF는 전세계 대비 인구는 32.3%, GDP는 40.9%에 달해 향후 글로벌 공급망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다만 IPEF는 기존의 자유무역협정(FTA)과는 다르다. 공급망, 디지털, 청정에너지 등 신통상 의제를 핵심으로 다루며, 결정적으로는 관세 철폐를 통한 시장 접근 내용이 빠져있다. 즉, 새로운 공급망 질서를 위한 일종의 ‘플랫폼’ 역할을 하는 것
게임을 만들고 서비스하는 많은 사람이 ‘누군가의 인생 게임’을 만들길 희망한다. 스마일게이트RPG의 MMORPG ‘로스트아크’도 출시 전 쇼케이스에서 스마일게이트그룹 창업자인 권혁빈 최고비전제시책임자(CVO)로부터도 결이 비슷한 말이 있었다. 권혁빈 창업자는 2018년 9월 로스트아크 쇼케이스에서 ‘로스트아크’가 게이머에게 ‘첫사랑 같은 게임’이 되길 희망했다.신규 대륙 ‘엘가시아’로 1부 이야기를 어느 정도 마무리했다는 ‘로스트아크(이하 로아)’는 이용자에게 지난 13일 건강상의 문제로 금강선 총괄 디렉터가 사임한다는 소식을 전했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중고차 시장 진출이 ‘1년’ 더 미뤄졌다. 당초 올해 중 시장 진출을 준비했던 양사와, 이를 기대했던 소비자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달 28일 밤 사업조정심의회를 열어 현대차와 기아의 중고차 시장 진출을 내년 5월 1일부터 허용하는 내용의 권고안을 의결했다. 다만 내년 1월부터 4월까지는 각각 5000대 내에서 인증 중고차 시범 판매를 허용한다.중고차 업계와의 상생을 이유로 현대차와 기아의 판매에도 제한을 걸었다. 본격적인 시작인 5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현대차는 2.9%, 기아는 2.1%
남편의 생명보험금을 노린 ‘계곡 살인사건’이 수면위로 오르면서 대한민국을 발칵 뒤집었다. 날이 갈수록 하나씩 밝혀지는 사건의 진실을 보고 있으면 나와 같은 인간인지 의구심이 들 정도다.사건의 전말은 이렇다. 사건 피의자인 이은해와 그의 내연남 조현수는 이 씨의 남편 A 씨의 사망보험금을 노리고 2019년 6월 경기도 가평에 위치한 용소계곡에서 수영을 못하는 A 씨를 물에 뛰어들게 해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앞서 이 씨는 2017년 A 씨 명의로 생명보험 4개와 손해보험 2개를 가입하고, 자신을 보험금 수령자로 지정한 뒤 매달 최소
‘4차산업혁명’ 시대에 본격적으로 돌입하면서, 과거 꿈꿔왔던 여러 기술들이 실제 생활 속으로 들어오고 있다. 수년 전 세계적인 바둑기사 이세돌 9단을 이겼던 AI ‘알파고’부터 시작해, 커피를 내려주는 ‘바리스타봇’, 건물을 안내해주는 ‘가이드봇’ 등 이제는 일상생활 속에서도 심심찮게 이러한 기술들을 접할 수 있게 됐다.기존부터 가전사업을 영위해왔던 삼성전자와 LG전자뿐만 아니라 완성차 업체인 현대자동차 등 사업 부문을 막론하고 로봇, AI 등 신사업을 주목하고, 연구개발(R&D)과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는 상황. 과거 ‘로봇으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임기가 열흘가량 남았지만, 차기 총재 인선은 감감무소식이다.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되면서 청와대와의 소통을 통해 차기 한은 총재 인선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하마평만 무성할 뿐이다.지난 16일 예정됐던 문재인 대통령과 윤 당선인과의 오찬은 당일 오전 무산됐다. 이날 만남에서는 차기 총재 인선 등 인사 문제에 대한 이야기가 오갈 것으로 예상됐는데, 만남이 무산되면서 인선은 여전히 안개 속이다. 관련해서 소위 ‘알박기’ 논란이 제기되자 청와대는 “인사권은 대통령 고유 권한”이라
○○○ 고객님, 서민금융진흥원의 소득확인 결과 청년희망적금 가입대상이 아닙니다.한 청년이 청년희망적금에 가입하기 위해 은행의 청년희망적금 미리보기를 한 결과다. 지난해 취업해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만 27세의 이 청년은 ‘연 9%의 금리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이 상품에 가입할 수 있다는 기대를 가졌지만, 돌아온 것은 허탈함 뿐이었다.청년희망적금은 중저소득 청년들의 자산형성을 돕기 위해 출시된 정책금융상품으로, 지난 21일부터 11개의 시중은행에서 가입신청을 받고 있다.가입조건은 ▲지난해 총급여 3600만원(종합소득금액 2600만원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지난 20일 폐막 이후에도 편파 판정 논란으로 시끄럽다. 방송인 유재석의 쇼트트랙 편파 판정 발언 후 중국 내 유재석 팬클럽이 운영 중단을 선언하고, 관영 글로벌타임스가 양국 국민의 갈등을 부추기는 발언을 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중국 중심의 운영이 이번 동계올림픽에서 눈에 띄게 드러났다는 지적도 많았다.오는 9월 중국 항저우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에는 e스포츠가 정식 스포츠 종목으로 채택됐는데, e스포츠는 심판의 영향력이 전통 스포츠보다 적지만 다른 방식으로 특혜나 편파 논란이 발생하기 쉽다. 실제로 지
지난 18일, 코스닥시장위원회가 거래정지 상태인 신라젠에 개선 기간 6개월을 부여하면서 소액주주들은 고난의 행군을 이어가게 됐다. 투자자 사이에서는 신라젠의 코스닥 입성을 허용한 한국거래소도 무거운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2020년 5월, 한국거래소는 문은상 전 대표 등 임원진의 배임(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 혐의로 신라젠의 주식 거래정지를 결정했다. 같은 해 11월 한국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는 상장 적격성 심사에서 신라젠에 ‘개선 기간 1년’을 부여했다. 이 기간 신라젠은 ▲최대주주(현재 엠투엔) 교체 ▲경
‘창사 이래 53년 만의 첫 파업’ 삼성전자 설립 이래 처음으로 노조의 파업이 이뤄질지에 모두가 주목하고 있다. 하지만 모두가 주목하고 있다고 해서, 모두가 공감하고 지지하는 것은 아니다. 이번 삼성전자 노조의 파업 투쟁이 바로 그것이다.삼성전자 노조는 지난해 9월부터 진행한 사측과의 임금교섭이 결렬되자, 지난 4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 신청을 넣었다. 이후 11일과 14일 두 차례에 걸친 조정회의를 거쳐, 결국 조정중지 결과를 받아 쟁의권을 확보했다.바로 이어 16일 진행된 기자회견에서는 최고 경영진에 대화를 요청하며, 결과에 따
게임은 게임사가 기획하고 개발해 게이머에게 도달하기까지 복잡한 과정을 거친다. 라이브 서비스가 진행되는 온라인게임이라면 게이머에게 도달한 이후 많은 일을 겪는 과정에서 게임사와 게이머들의 독특한 관계가 생겨난다. 마케팅을 위한 광고가 아니라 게이머들이 자신들이 애정을 가진 게임을 위해 게임사 대신 게임을 알리거나 선행을 진행하기도 한다.신분당선 판교역에 스마일게이트RPG의 PC MMORPG ‘로스트아크(이하 로아)’ 이용자들이 자발적으로 모금을 진행해 개발‧운영진들을 응원하는 지하철 광고가 게재됐다. 지난해 초 게이머들이 국내 게임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급속도로 확장하고 있다. 2020년 200만대였던 판매량은 지난해 약 400만대를 기록했다. 1년 만에 약 200%가 성장한 것. 업계에서는 올해에는 전세계 전기차 판매량이 600만대가 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산업 전반에서의 ‘탄소중립’, ‘친환경’ 기조는 전기차 시장의 급성장을 이끌고 있다. 실제로 기존 내연기관차 생산을 영위하던 완성차 업체도 전기차 생산으로의 전환을 계획하고, 이를 실행 중에 있다.국내 완성차 1위 업체인 현대자동차그룹이 2045년까지 순차적으로 모든 판매 차량의 전동화로 탄소중립을 실현
서비스를 오래 이용한 장기 고객일수록 누릴 수 있는 혜택은 커지고, 가격이 오를수록 질이 높아지는 것이 정상이다. 이와 정확히 반대로 진화하고 있는 서비스가 있다. 3900만명 이상이 가입해 ‘제2의 건강보험’으로 불리는 실손의료보험(이하 실손보험)이 바로 그것이다.새해 벽두부터 금융당국과 보험업계는 실손보험료를 인상했다. 지난해 7월에 출시된 4세대를 제외하고 초창기 상품인 1‧2세대(구실손) 실손보험료가 약 16%, 3세대는 2020년부터 적용해오던 할인혜택을 종료하며 약 8.9% 올랐다.이들이 보험료를 올린 이유는 감당할 수
한 해가 저물어가면서 금융당국과 보험사간 실손보험료 인상폭에 대한 줄다리기가 다시 시작됐다. 기본적으로 실손보험은 보험사가 판매하는 보험상품이기 때문에 보험료 결정 권한도 보험사에 있지만, 실손보험은 ‘제2의 건강보험’으로 불릴 정도로 가입자가 많아 보험료 인상이 서민 생활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금융당국이 보험료 결정에 관여한다.보험사는 올해 보험료를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손해율이 악화된 만큼 보험료를 20% 이상 올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실손보험 손해율은 2018년 121.8% 2019년 134.6%, 2020년 130.5%로 증
누군가 어떠한 일을 행하는 것에 대한 피드백은 언제나 중요하다. 일에 대한 옳고 그름이나 부족한 점 등을 판단해 개선하는 것도 가능하며, 이를 통한 시너지도 함께 발생할 수 있는 것. 하지만 피드백을 넘은 과도한 참견, 지적은 되려 위축을 불러일으킨다는 단점도 존재한다.지난 22일 공정거래위원회가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SK에 대한 과징금을 부과했다. 2017년 있었던 SK실트론(당시 LG) 인수과정에서 SK가 고의로 잔여지분을 포기해 최태원 회장에 ‘상당한 이익이 될 사업기회’를 제공했다는 것이다.2017년 LG실트론이 SK로 편
우리는 일상을 살아가면서 가족‧친지들과 경험을 공유하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 관계를 형성하며 인연을 만들어간다. 온라인 디지털 세계인 게임 속 게이머들도 마찬가지다.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이라는 뜻의 MMORPG에서 게이머들은 게임사가 창조한 가상의 세계에서 다른 사람들과 모험을 하며 관계를 형성하고, 추억을 쌓는다.MMORPG뿐만이 아니다. 체험형 문화콘텐츠인 ‘게임’은 개발 과정부터 서비스 종료까지 게임사와 게이머가 인연을 만든다. 개발‧운영진도 게이머와 소통하며 특별한 기억을 공유한다. 게임사는 우리가 게임을 이렇게 만들
무엇이든 과하면 독(毒)이 된다고 한다. 현실에 안주하며 아무런 변화도 없이 이른바 고여있기만 하면 썩어가며, 반대로 너무 급하게 바뀐다면 이 또한 혼란을 초래한다.물론 도박과 같은 파격적인 변화로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이라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지만, 이는 실패했을 때의 손실 또한 크기에 쉽사리 결정하기 힘든 선택이다. 하지만 과감히 돌을 던져보는 것도 때로는 필요하다.지난달 말 삼성전자는 ‘미래지향 인사제도’ 혁신안을 발표했다. 내년부터 해당 혁신안을 적용할 예정인데, 크게는 ▲승격제도 ▲양성제도 ▲평가제도의 변화를 중심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