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만 빼 놓고 모든 게 다 오른다”는 말이 실감이 난다. 새해 벽두부터 면·콜라에 이어 커피까지 올라 먹거리 가격 인상이 확산되었고 전기료까지 들썩이는데, 여기에 보험사들이 자동차 보험료 인상으로 소비자를 곤혹스럽게 했고, 이어 실손보험료 인상도 예고했다. 이것도 모자라 조만간 예정이율 인하로 보장성보험의 보험료도 인상될 예정이라고 한다. 갈수록 보험료가 줄줄이 인상되므로 서민들의 가계 부담은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첫째, 자동차보험료 인상이다.지난해 보험사들이 자동차보험료를 두 번 인상해서 황당했는데, 올 1월에 자동차 보험료가
자동차 소유자는 자동차보험을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하므로 자동차보험료는 준조세와 같다. 여기에 장기 불황으로 인한 일자리 감소로 소득이 줄고 지출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자동차보험료 인상은 가계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요즘 세간이 시끄러운데, 손보사들이 자동차보험의 손해율이 악화했다며 자동차보험료 인상을 줄기차게 주장하고 있고, 급기야 당국과 정면충돌하는 양상을 보이기 때문이다. 신문과 방송은 손보사들이 주장하는 내용을 인용, 보도하면서 보험료 인상이 당연한 것처럼 대변인 노릇을 하고 있는데, 정작 보험료 내는 소비자 입장에서 무엇이 잘
보험은 같은 위험에 처한 사람들이 돈(보험료)을 내서 공동기금을 만들고 약정된 보험사고가 발생된 사람에게 보험금을 지급하는 상호부조(상부상조)의 제도이다. 그러므로 보험은 가입자를 위한 것이지 보험회사의 돈벌이 수단이 아니며 수익사업은 더더욱 아니다.보험의 주인은 보험계약자이고 보험회사는 머슴이다. 돈 내는 사람이 보험계약자이기 때문이다.보험회사는 보험계약자가 낸 보험료로 운영되고 계약자가 낸 보험료를 잘 관리해서 보험금을 차질없이 지급하는 일꾼이므로 머슴이다. 그래서 보험회사를 ‘계약자 자산의 선량한 관리자’라고 듣기 좋게 부르는
종신보험(終身保險)은 마칠 종(終), 몸 신(身)의 의미이므로 죽을 때까지 사망을 보장 받는 보험이다. 생명보험의 본질에 가장 부합되는 보험으로 주로 40대 이후의 가장이 사고나 질병으로 사망할 경우 유가족의 생활 보장을 목적으로 가입하는 보장성 보험이다. 그래서 선진국에서는 오래 전부터 소비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보험으로 자리 잡고 있다.그런데 우리나라는 종신보험이 사망 보장이 아닌 연금이나 저축보험으로 판매되고 있어 가입자들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가입 목적과 다른 종신보험을 가입해서 벌어지는 일이다. 연금을 받으려면 연금보험을
많은 소비자들이 보험을 가입하고 있지만 가입 목적을 달성하지 못한 채 중도에 해지해서 매번 손해를 보고 있다. 종신보험은 가입자의 74%가 10년 이내 해지해 종신이란 말이 무색하고, 변액보험은 3년 지나면 60%, 5년 지나면 44.9%, 7년 후 29.8%만 유지돼 장기 저축이란 말이 무색하다. 실손의료보험은 5년차 유지율 48.5%, 10년차 14.7%에 불과하다. 10년 후 가입자의 85.3%가 탈락하는 것이다.보험을 가입해서 매번 손해를 보는 이유는 보험을 잘 모르고 섣불리 가입했기 때문이다. 즉, 보험사(보험설계사)의 과
많은 사람들이 태아보험을 별도의 상품으로 알고 있지만, 이 세상에 태아보험은 없다. 태아보험은 어린이보험을 임신 중에 미리 가입하는 것이며 어린이보험에 태아와 관련된 특약(태아가입특약)을 부가해서 가입하는 보험일 뿐이다. 그러므로 태아보험은 주계약이 아닌 특약 형태로만 존재하므로 어린이보험에 가입하지 않으면 태아보험에 가입할 수 없다.태아보험은 아이가 뱃속에 있을 때 미리 가입해서 혹시 모를 위험에 대비하는 보험으로 예비 엄마들의 필수 보험이고 출산 준비물처럼 여겨지고 있다. 특히 고령 출산으로 인한 선천 이상, 저 체중아가 태어날
금융위원회가 보험업법 감독규정에 의료자문 관련 내용을 신설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즉, 감독규정에 ‘의료자문 설명의무 강화’ 조항을 신설해 ‘보험회사가 보험금 심사·지급 단계에서 의료자문을 실시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보험금을 감액 또는 부 지급하는 경우 소비자의 알 권리 보호 및 분쟁 방지를 위해 의료자문 내용을 소비자에게 설명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소비자에게 의료자문에 대한 설명을 강화하는 것이므로 일견, 소비자에게 좋을 것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속내와 현실을 살펴보면 정반대로 답이 아니다. 소비자에게 불리한 영향을 미쳐
연금보험은 국민연금, 퇴직연금과 함께 노후보장의 한 축으로 꼽혀 왔다. 고령화가 화두로 떠오르면서 많은 사람들이 연금보험으로 노후를 준비해 왔고 보험사들의 주력상품으로 오랫동안 자리를 잡아 왔다.그런데 최근에 연금보험 가입이 급감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연금보험 초회보험료는 2014년 7조359억원에서 지난해 2조2133억원으로 무려 68.5%가 감소했다. 이 가운데 실적배당형 상품인 변액연금을 제외한 일반연금은 2014년 6조6323억원에서 지난해 1조6436억원으로 75.2%가 줄었다. 불과 4년 만에 4분의 1로 줄었다.정부는
금융위원회는 올해 3월 7일 업무계획 발표를 통해 보험상품 사업비와 모집수수료 등의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보험상품 사업비에 대해서는 부과기준을 개선하고 사업비 공개 범위가 확대 된다”는 것이었다.이에 따라 금융위는 보험사, GA 등과 수차례 협의했고 공청회 등을 통해 의견을 수렴한 뒤, 드디어 지난 8월 2일 ‘불합리한 보험상품 사업비와 모집수수료 개편 대책’을 발표했다. 보장성 보험의 불합리한 사업비체계 개선, 계약자의 합리적 선택을 위한 정확한 정보 제공, 모집수수료 제도 개선을 통해서 해지환급금을 높이고 보험료를 인하하겠다
TV나 신문에 “나이가 많아도 지병이 있어도 수술병력이 있어도 암에 걸린 적이 있어도 보험사가 질문하는 3가지만 통과하면 간편하게 보험을 가입할 수 있다”는 광고가 자주 보인다. 이른바 ‘간편심사보험’인데 유병자(有病者)보험을 말한다. 그동안 병력이 있거나 나이가 많아서 보험 가입이 어려웠던 소비자들에게 당연히 희소식이다.‘보험사가 질문하는 3가지’란 ▲최근 3개월 내 입원·수술·추가검사 필요소견 여부 ▲최근 2년내 질병, 사고 관련 입원 또는 수술 여부 ▲최근 5년 내 암 관련 진단·입원·수술 여부를 말하며, 여기에 현재 직업,
사람마다 이름이 있듯이 보험상품도 각각 이름이 있는데, ‘상품 명칭’ 또는 ‘판매 명칭’ 이라고 한다. 소비자가 보험에 가입하려면 가입할 보험이 어떤 보험인지 알아야 하는데, 그 중 첫 번째가 보험상품의 명칭(이름)을 확인하는 것이다.보험상품은 보험사가 만들어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것이므로 소비자들이 상품명칭을 보고 단박에 어떤 보험인지 알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보험상품 감독규정에 “보험상품은 주요 기능이 상품명칭에 나타나야 하고, 보험상품 심사기준에도 보험상품의 명칭은 보험상품의 특징 및 보장내용에 부합하는 명칭을 사용해야
몇 년 전부터 이른바 ‘철새·먹튀설계사’가 기승을 부리더니 급기야 보험시장의 판도가 바뀌었다.보험사 전속설계사들이 수수료 많이 주는 법인대리점(GA)로 대거 이동하면서 대형 GA들이 웬만한 중소형 보험사를 능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초창기 별 볼일 없던 GA가 세를 확장해 2015년에 보험사 전속설계사 수를 넘어섰다. 2018년 6월 기준 국내 보험설계사(41만명) 중 GA가 22만5000명으로 55%를 차지해 보험사 전속 18만5000명(45%)를 앞질렀고 이 추세는 계속 확산되고 있다.보험설계사가 보험사 소속이든 GA 소속이든 무
실손보험 가입자가 보험금을 청구하려면 병원·약국 등에서 증빙서류(진단서, 증명서, 영수증 등)를 발급받아 보험사에 신청해야 한다. 그런데 영수증 등 구비서류를 준비하려면 금전적 비용이 발생하고 시간이 걸리므로 많은 가입자들이 소액 보험금 청구를 지레 포기하고 있다.보험연구원의 설문조사 결과(2018.10.17)에 따르면, 실손보험 가입자 10명 중 6명이 청구금액이 적고 절차가 번거롭다는 이유로 진료·약제비를 청구하지 않았다.의료기관 또는 약국을 방문한 실손보험 가입자 중 보험금을 청구한 경험이 없다고 응답한 자가 61.9%, 경험
치매는 노후의 불청객이다. 중앙치매센터에 따르면 2018년 전국의 치매환자는 75만명(남성 28만명, 여성 48만명)으로 65세 이상 전체 노인 10명 중 1명이 치매환자다. 집을 나와서 길을 헤매는 치매노인이 한해 1만명이고, 2017년 치매환자 실종 신고가 처음으로 1만건을 넘어 섰다. 고령화에 따른 노인 인구 증가로 2024년이면 국내 치매환자가 100만명을 초과하고 2041년이면 2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치매가 갈수록 증가해서 급기야 노노(老老) 간병, 간병 퇴직, 간병 자살, 간병 살인 등이 회자되고 있다.
평균수명이 늘어나면서 보험사들이 100세 보장상품을 경쟁적으로 출시 판매하고 있고, 이것도 모자라 일부 보험사들은 110세 보장상품을 자랑스레 판매하고 있다. 평균수명이 늘어난 만큼 보험상품의 보장기간이 늘어나는 것은 일견 당연해 보인다. 실제로 보험사들은 실손의료보험을 비롯해서 종신보험, 건강보험, 치매보험, 어린이보험 등 100세 보장상품을 판매하고 있다.그런데 100세 보장상품 중 갱신형보험은 사탕발림이므로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갱신형보험은 비갱신형 보험과 달리 가입 시 보험료가 저렴해서 보험사들이 판매하기 쉽고 소비자들도
보험을 가입해 일정기간 경과 후 유지하고 있는 계약의 비율을 ‘유지율’이라고 한다. 보험사들은 현재 대외적으로 13회차와 25회차 유지율을 공개하고 있다. 유지율은 보험회사의 진가(眞價, 진짜 실력)를 판단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로, 기간이 길어질수록 낮은 수치를 보인다.보험회사의 유지율은 보험협회 홈페이지의 공시실에서 확인할 수 있는데, 2018년 상반기 생보사 평균 유지율은 13회차 81.2%, 25회차 67.6%이고, 손보사는 82.9%, 69.0%다.유지율은 보험사는 물론 소비자에게 매우 유익하고 중요한 지표다.우선, 보험회
우리나라의 보험상품 약관은 어려운 용어와 애매한 표현이 많아서 소비자들이 이해하기 어렵다. 글자가 깨알같이 작은데다 외계어 투성이로 해독 불가능이고 60~200페이지에 달해 읽어 볼 엄두가 나지 않는다. 설령 들여다 본들 몇 페이지 넘기지 못해 눈이 침침하고 정신이 아득하여 곧 포기하고 만다. 이걸 보라고 만든 것인지 보지 말라고 만든 것인지 화가 치민다.보험약관이 어려워 보험설계사조차 약관 내용을 충분히 숙지하지 못한 채 상품을 판매하는 경우가 많고, 보험을 잘 모르는 소비자들도 상품의 중요 내용과 유의사항을 잘 모른 채 가입해
많은 보험사(보험설계사)들이 “보험은 저축과 같은 것이니 저축하는 셈 치고 보험을 가입하라”거나 ‘적금보험’이라며 가입을 권유한다. 그러나 이 말을 그대로 믿으면 안된다. 과거 고금리 시절엔 맞는 말이었지만 현재 저금리기에는 틀린 말이기 때문이다. 보험은 저축이 아니고 설령 저축성보험이라도 가성비가 가장 나쁜 저축상품이며, 더구나 적금보험이라는 상품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보험은 예기치 못한 위험(질병, 사고)을 보장 받는 상품이므로 위험 보장을 위해 가입해야 한다.그러나 이를 모른 채 저축으로 가입하는 것은 스스로 ‘호갱님’
자동차보험은 자동차를 소유, 사용, 관리하는 동안 발생한 사고로 생긴 손해를 보상해 주는 보험이다. 자동차 소유자는 자동차손해배상보장법에 따라 자동차보험을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하고, 보험기간 1년이 지나면 세로 책정된 보험료를 납입하여 유지해야 한다. 그래서 자동차보험료는 준조세와 같다. 지난해 개인용 자동차 보험의 평균 보험료는 연 64만원이었다.해가 바뀌면 손보사들이 기다렸다는 듯이 자동차보험을 시작으로 실손보험의 보험료를 인상해서 소비자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든다. 불경기에다 어려운 살림살이에 가계에 부담을 주기 때문이다.올
소비자가 보험을 가입해서 보험료를 납입하는 목적은 약관에 정한 보험사고가 발생했을 때 보험금을 받기 위해서다. 그런데 보험사고가 발생해 보험금을 청구하더라도 보험사가 보험금 지급을 거절하거나 삭감 지급해서 소비자와 보험회사간 분쟁이 종종 발생한다.이 경우 약관에 따라 제3의료기관의 자문을 통해서 해결하게 된다. 생명보험표준약관 제4조 (보험금 지급에 관한 세부규정) 9항에 “보험수익자와 보험회사가 사망보험금, 장해보험금, 입원 보험금 등의 보험금 지급사유에 대해 합의하지 못할 때는 양자가 제3자(의료법 제3조에 정한 종합병원 소속
종신보험은 사망을 종신토록 보장해 준다고 해서 종신보험이다. 주로 40대 이후의 가장이 사고나 질병으로 사망할 경우 유가족의 생활 보장을 목적으로 가입하는 보장성보험이다. 종신보험은 생명보험의 본질에 가장 부합되는 보험이므로 선진국에서는 옛날부터 소비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보험으로 자리 잡고 있다.그런데 우리나라는 선진국들과 달리 종신보험을 사망 보장이 아닌 연금이나 저축보험으로 변칙 판매해서 많은 가입자들이 낭패를 보고 있다. 필자가 일하는 금융소비자원에도 종신보험 관련 상담이 부쩍 늘었다. 보험 상담건의 60~70% 정도가 종신보